<놀러와>만이 할 수 있는 것
만이 할 수 있는 것" /> MBC 월 밤 11시 5분
“저 친구 모텔해요. 손님 받으면서 디디디딩, 안녕하세요.” 유현상이 자신과 함께 출연한 백두산의 멤버의 생계에 대해 말한다. 그 멤버는 모텔에서 카운터를 보며 베이스를 치고, 그의 아내는 지금도 나훈아가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계속 록을 한다. 유현상과 김태원이 아닌 백두산과 부활이 모인 에서 그들은 ‘퓨마’와 ‘호랑이’였던 과거부터 TV 출연을 위해 “(옷에) 밤새 해골 박느라고” 고생하는 중년이 됐고, 유현상에 대해 막내 멤버가 “밥은 많이 주세요”라고 말한 건 어떤 긴 설명보다 한국에서 ‘Rocking’하는 인생에 대해 보여준다. 하지만 는 로커들의 토크를 자조적인 웃음으로 끝내는 대신 ‘레전드’의 힘을 끌어낸다. 근래 MBC 의 어떤 무대들보다도 뛰어난 연주력을 보여준 김태원과 김도균의 기타 연주는 그들의 존재감에 무게를 실었고, 엉뚱해 보이는 두 사람의 토크 사이에는 부활과 백두산은 물론 김태원, 김도균, 신대철이 함께한 프로젝트 DOA까지 언급되며 한국 록의 연표를 작성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부활과 백두산의 무대가 등장하면서 두 그룹의 무대는 현재 진행형이 된다. MBC 의 ‘라디오 스타’의 덤덤한 회고나 영화 의 비애와는 또 다르게, 는 록의 찬란했던 과거를 현재에 수렴시켰다. 물론 이 로커들은 토크쇼에 익숙한 게스트들처럼 토크를 점점 고조시키면서 갈수록 ‘빵빵 터지는’ 흐름을 만들어내지는 못했고, 그만큼 웃음은 산발적이었다. 하지만 유현상과 김태원이 아니라 부활과 백두산의 멤버들을 그대로 출연시켜 웃음을 끌어낼 생각을 하는 건 뿐이다. 아직은 완전하지 못하지만, 이런 시도가 반복된다면 는 게스트의 성격에 따라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유연하게 바뀌는 토크쇼의 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글. 강명석 two@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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