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중 하나인 모자를 방송에서 착용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MBC '라디오스타'에서 모자를 쓰고 나온 구혜선의 경우는 유독 논란이 되고 있다. 구혜선이 방송에 임하는 태도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방송 이후 이어지고 있는 그의 발언들은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최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구혜선은 양쪽 귀를 덮는 뜨개 모자를 착용하고 나왔다. 그는 "오늘 씻으려고 준비하는데 보일러가 고장이 났다"며 머리를 감지 못해 모자를 쓴 사실을 고백했다. 이어 "피디님이 모자를 벗고 촬영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는데 제가 지금 모자를 못 벗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방송 출연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감지 않은 것과 피디의 권유에도 끝까지 모자를 착용했다는 점이 일부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더불어 구혜선이 이 사실을 직접 방송에서 이야기하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에 시청자들은 더욱 불편해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처하는 구혜선의 태도는 논란을 더욱 키웠다. 구혜선은 방송 다음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예를 갖춰야 하는 장소가 아닌, 웃음을 주는 예능 방송에 개인 사정상 털모자를 쓰고 간 것은 태도가 불량한 일도, 무례한 일도 아닌 내 자유"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런 지적도 무척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지만 시청자들은 오히려 '반어적 표현'이라는 반응이다. 논란이 커지자 구혜선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글을 삭제한 뒤에도 그는 멈추지 않고 오히려 '당당한 행보'를 보여줬다. 그는 "모자는 내 자유"라며 모자를 쓴 자신의 사진 15장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후에는 문제가 됐던 뜨개 모자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라디오 스타'에서 착용한 모자는 작년에 TV조선 '백반기행'에서도 착용했던 모자"라며 '백반기행' 출연 당시 사진을 게시했다. 이어 "모자 가격과 정보 문의가 폭주하는 데다가 인터넷에 벌써 상품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며 "너무 비싼 가격에 구매하지 않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논란에 대해 다소 가볍게 여긴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방송에서 모자를 쓴 자체가 큰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그동안 모자를 쓰고 나온 연예인들이 더러 있었고, 구혜선과 마찬가지로 나름의 이유도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모자를 패션 아이템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다. 안영미는 '라디오스타' MC 시절, 양준일이 출연하자 그의 패션을 오마주한 복고풍 모자와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가비는 '라디오스타'에 처음 출연하며 금색 실과 화려한 단추로 장식된 모자를 착용했다. 일부러 모자를 착용해 복장에 멋을 더한 경우였다.
건강 상태를 감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모자를 착용한 경우도 있었다. 전혜빈은 출산 후 4개월 만에 '라디오스타' 출연하면서 검은색 베레모를 썼다. 모자를 쓴 전혜빈을 보고 김구라는 "머리숱이 많이 회복됐냐"고 질문했다. 전혜빈은 "(탈모로) 모자를 쓰고 나왔다"며 "산후 탈모가 엄청나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전혜빈의 경우 방송에 비칠 자신의 모습을 세심하게 신경쓴 것. 머리를 감지 않은 구혜선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자신을 향한 문제 제기에 과민 반응하는 구혜선의 태도다. 연일 이어지는 그의 반박은 마치 대중과 한판 붙어보겠다는 '결연함'까지 엿보인다. 머리를 못 감았다는 핑계는 미용실을 제 집 드나들 듯 하는 연예인으로 할 말도 아니었다. 방송이 사적 일정이 아닌 만큼 정중히 촬영을 준비하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살아야 한다면, 대중의 지적도 겸허히 받아 들일 필요가 있다.
김윤하 텐아시아 기자 youn@tenasia.co.kr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방송 출연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감지 않은 것과 피디의 권유에도 끝까지 모자를 착용했다는 점이 일부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더불어 구혜선이 이 사실을 직접 방송에서 이야기하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에 시청자들은 더욱 불편해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처하는 구혜선의 태도는 논란을 더욱 키웠다. 구혜선은 방송 다음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예를 갖춰야 하는 장소가 아닌, 웃음을 주는 예능 방송에 개인 사정상 털모자를 쓰고 간 것은 태도가 불량한 일도, 무례한 일도 아닌 내 자유"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런 지적도 무척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지만 시청자들은 오히려 '반어적 표현'이라는 반응이다. 논란이 커지자 구혜선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글을 삭제한 뒤에도 그는 멈추지 않고 오히려 '당당한 행보'를 보여줬다. 그는 "모자는 내 자유"라며 모자를 쓴 자신의 사진 15장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후에는 문제가 됐던 뜨개 모자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라디오 스타'에서 착용한 모자는 작년에 TV조선 '백반기행'에서도 착용했던 모자"라며 '백반기행' 출연 당시 사진을 게시했다. 이어 "모자 가격과 정보 문의가 폭주하는 데다가 인터넷에 벌써 상품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며 "너무 비싼 가격에 구매하지 않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논란에 대해 다소 가볍게 여긴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방송에서 모자를 쓴 자체가 큰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그동안 모자를 쓰고 나온 연예인들이 더러 있었고, 구혜선과 마찬가지로 나름의 이유도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모자를 패션 아이템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다. 안영미는 '라디오스타' MC 시절, 양준일이 출연하자 그의 패션을 오마주한 복고풍 모자와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가비는 '라디오스타'에 처음 출연하며 금색 실과 화려한 단추로 장식된 모자를 착용했다. 일부러 모자를 착용해 복장에 멋을 더한 경우였다.
건강 상태를 감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모자를 착용한 경우도 있었다. 전혜빈은 출산 후 4개월 만에 '라디오스타' 출연하면서 검은색 베레모를 썼다. 모자를 쓴 전혜빈을 보고 김구라는 "머리숱이 많이 회복됐냐"고 질문했다. 전혜빈은 "(탈모로) 모자를 쓰고 나왔다"며 "산후 탈모가 엄청나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전혜빈의 경우 방송에 비칠 자신의 모습을 세심하게 신경쓴 것. 머리를 감지 않은 구혜선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자신을 향한 문제 제기에 과민 반응하는 구혜선의 태도다. 연일 이어지는 그의 반박은 마치 대중과 한판 붙어보겠다는 '결연함'까지 엿보인다. 머리를 못 감았다는 핑계는 미용실을 제 집 드나들 듯 하는 연예인으로 할 말도 아니었다. 방송이 사적 일정이 아닌 만큼 정중히 촬영을 준비하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살아야 한다면, 대중의 지적도 겸허히 받아 들일 필요가 있다.
김윤하 텐아시아 기자 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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