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최승현(타노스 역)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승현이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가지는 건 11년 만이다. 앞서 2014년 개봉한 영화 ‘타짜-신의 손’으로 인터뷰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2016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로서는 약 8년 만의 인터뷰다. 2022년 영화 ‘비상선언’ VIP 시사회에 참석한 뒤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최승현이다.

최승현은 "빅뱅이란 팀에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줬다. 내가 뭇매를 맞고 질타받는 것은 괜찮다. 내가 혼자 감내하면 된다. 그런데 빅뱅이란 팀 안에서는 나의 꼬리표로 더 이상 피해를 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2020년도부터 팀을 떠나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직도 평생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난 확실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미안해서 떠난 사람이고, 염치가 없어서 떠난 사람이다. 재결합을 원하는 팬들에게 희망 고문하고 싶지 않다. 나로서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20대를 함께했던 소중한 멤버들이다. 가족 같은 사이였다. 헤어진 가족사진을 바라보는 것 같아 괴롭다.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것이다. 과거의 빅뱅 사진을 태그 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사진을 보기가 괴로워서 (차단 및 삭제)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승현은 빅뱅으로 다시 돌아갈 마음은 없었다. 그는 "실수가 워낙 크지 않나. 햇수로 10년이란 시간 동안 난 멈춰있었다.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염치가 없어서 아마 돌아가지는 못 할 것 같다. 이제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다. 그쪽(빅뱅 지드래곤, 태양, 대성)에서 오퍼를 해도 못 돌아갈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생활과 단절되어 있었다. 집과 음악 작업실만 왔다 갔다 했다. 7~8년 동안 음악 만들기에만 몰두했다.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왔다. 악기 앞에, 마이크 앞에 있을 때 숨통이 트이더라. 음악을 만들면서 조금 되살아났던 것 같다. (음악이) 그게 아니었다면 일어서지 못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승현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에서 한때 래퍼로 잘 나갔지만, 유튜버 이명기(임시완 분)가 추천한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퇴물이 된 타노스 역을 연기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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