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불화부터 성생활, 이혼까지 연예인들의 사적인 폭로가 예능 소재로 쓰이고 있다. 갈수록 자극적인 소재들이 넘쳐나는 상황 속, 부모와 자식 간의 '절연' 폭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될 가정의 치부를 방송으로 드러내는 이들로 인해 시청자들만 피로해지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는 이경실, 손보승 모자가 출연해 그간의 갈등을 고백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경실은 2023년 '동치미'에 출연해 손보승과 절연했던 사실을 밝히며 "아이를 낳을 거면 나와 인연을 끊자고 했다. 아들은 결국 아이를 낳았고, 다른 가족과는 연락했지만 나는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이경실과 함께 손보승의 심경이 담겼다. 어머니와 1년간 연을 끊었다는 손보승은 "저는 아빠고 가장이다. 엄마가 우리집 가장이 아니다"며 "아기 가진 건 실수 아니다"라고 해 여전히 엄마와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였다.
또 현재 동대문 옷 배달 알바를 하고 있다는 손보승은 입대를 앞둔 상황에 오디션도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대 가면 아이 있어서 상근이다. 군대로 머리 깎인 김에 스님역할 오디션을 봤다. 합격하면 작품 더 할 것"이라고 입대를 미루려고 해 답답함을 유발했다. 손보승은 데뷔 9년차 배우지만, 이렇다 할 필모프래피는 없다. 가장 인상을 남겼던 작품은 JTBC '알고있지만,'(2021)에서 한소희(유나비 역)에게 치근덕대고 언어적 성희롱을 한 조소과 선배 민상으로 짧게 등장한 장면 뿐이다.
'이경실 아들'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손보승. 그가 선택한 건 결국 '절연'을 소재로 엄마와 예능 출연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어필하고, 배우로서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의 예능 출연이 손보승의 배우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비치는 이유다. 앞서 백일섭은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딸과 7년간 절연했다고 밝혔다. 백일섭이 졸혼을 선언한 후 아빠와 인연을 끊었다는 딸은 절연 이유에 대해 "오롯이 엄마 편을 들어드리고 싶었다. 차라리 이혼을 하지, 싸우다가 짐 싸서 나간 다음부터 '나는 졸혼이다' 공표하는 게 일반적인 건 아니지 않나"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제 기억에 술을 드시고 오면 갑자기 밥상을 엎고 그랬다. 긴장하면서 살았다. 아빠 오실 때 되면 차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뛴다"고 고백했다.
백일섭 모녀의 '절연' 고백은 백일섭에게 전혀 득이 되지 못했다. 절연부터 졸혼까지 가정의 치부만 드러내는 꼴이 됐다. 데뷔 60년차가 넘은 국민 배우 백일섭은 '절연' 고백으로 인해 가정에 소홀하고 폭력적이었던 아버지이자 남편이었음을 알리게 됐다.
시청자들 역시 과한 사생활 폭로들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돈벌이를 위해 노출된 가정사를 예능으로 보는 것 자체가 지친다는 반응이다. 가정의 일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대중이 모든 걸 알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예능 프로그램이 불필요한 폭로의 장이 되지 않도록 고심이 필요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는 이경실, 손보승 모자가 출연해 그간의 갈등을 고백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경실은 2023년 '동치미'에 출연해 손보승과 절연했던 사실을 밝히며 "아이를 낳을 거면 나와 인연을 끊자고 했다. 아들은 결국 아이를 낳았고, 다른 가족과는 연락했지만 나는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이경실과 함께 손보승의 심경이 담겼다. 어머니와 1년간 연을 끊었다는 손보승은 "저는 아빠고 가장이다. 엄마가 우리집 가장이 아니다"며 "아기 가진 건 실수 아니다"라고 해 여전히 엄마와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였다.
또 현재 동대문 옷 배달 알바를 하고 있다는 손보승은 입대를 앞둔 상황에 오디션도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대 가면 아이 있어서 상근이다. 군대로 머리 깎인 김에 스님역할 오디션을 봤다. 합격하면 작품 더 할 것"이라고 입대를 미루려고 해 답답함을 유발했다. 손보승은 데뷔 9년차 배우지만, 이렇다 할 필모프래피는 없다. 가장 인상을 남겼던 작품은 JTBC '알고있지만,'(2021)에서 한소희(유나비 역)에게 치근덕대고 언어적 성희롱을 한 조소과 선배 민상으로 짧게 등장한 장면 뿐이다.
'이경실 아들'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손보승. 그가 선택한 건 결국 '절연'을 소재로 엄마와 예능 출연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어필하고, 배우로서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의 예능 출연이 손보승의 배우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비치는 이유다. 앞서 백일섭은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딸과 7년간 절연했다고 밝혔다. 백일섭이 졸혼을 선언한 후 아빠와 인연을 끊었다는 딸은 절연 이유에 대해 "오롯이 엄마 편을 들어드리고 싶었다. 차라리 이혼을 하지, 싸우다가 짐 싸서 나간 다음부터 '나는 졸혼이다' 공표하는 게 일반적인 건 아니지 않나"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제 기억에 술을 드시고 오면 갑자기 밥상을 엎고 그랬다. 긴장하면서 살았다. 아빠 오실 때 되면 차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뛴다"고 고백했다.
백일섭 모녀의 '절연' 고백은 백일섭에게 전혀 득이 되지 못했다. 절연부터 졸혼까지 가정의 치부만 드러내는 꼴이 됐다. 데뷔 60년차가 넘은 국민 배우 백일섭은 '절연' 고백으로 인해 가정에 소홀하고 폭력적이었던 아버지이자 남편이었음을 알리게 됐다.
시청자들 역시 과한 사생활 폭로들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돈벌이를 위해 노출된 가정사를 예능으로 보는 것 자체가 지친다는 반응이다. 가정의 일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대중이 모든 걸 알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예능 프로그램이 불필요한 폭로의 장이 되지 않도록 고심이 필요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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