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93개국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에서 일부 부정적 여론이 생겨나고 있다. 극 중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국군이 언급되는 장면이 있는데, 이를 두고 베트남 전쟁의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현지 매체인 투오이 트레 온라인은 최근 베트남 당국이 '오징어 게임2'에 대한 심의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국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논란을 인지하고 있으며 영화법에 따라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현지인들 사이에서 보이콧 조짐도 포착됐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논란의 사유가 된 장면은 강대호(강하늘 분)가 해병대에서 군 복무한 사실을 밝히며 박정배(이서환 분)와 대화하는 장면이다. 강대호와 박정배는 모두 해병대 출신. 해병대 선배인 박정배가 강대호에게 "2대 독자를 해병대에 보냈냐. 그렇게 귀한 아들을"이라고 하자, 강대호는 "좀 남자다워지라고 아버지가 보내셨다. 월남전 참전용사셨다"라고 말한다. 이에 박정배는 "아버님이 훌륭하시다"라며 흐뭇해한다.

해당 장면을 두고 일부 베트남 네티즌들은 "베트남의 아픈 상처를 건드렸다", "베트남전쟁을 정당화하는 대사" 등 불편감을 드러냈다. 반면 "배려는 부족했지만 월남전을 찬양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역사 왜곡 의도가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 등의 반대 의견도 있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이에 박정배 역의 이서환은 최근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서환은 "오해인데 이걸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되더라. 한국 정서상 2대 독자를 험한 해병대에 보냈다는 게 훌륭한 일이라는 대사다. 다만 베트남 분들 입장에서는 마음 아플 수 있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이 하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얼마나 소중한지, 책임이 얼마나 큰지 느껴졌다.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책임지는 대사를 해 본 적 없었는데 이번 일로 대사 한 줄의 책임이 얼마나 큰지 느꼈다"고 털어놨다.

월남전으로도 불리는 베트남전쟁은 베트남이 완전한 독립과 통일을 위해 미국과 1960~1975년치른 전쟁이다. 당시 한국군은 미군의 요청에 따라 32만 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