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둥글게'와 같이 과거 한국 어린이들이 즐겼던 놀이와 음악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으로 바이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유명한 동요지만, 각종 연출을 통해 기괴함을 살리면서 '흔한 동요'의 틀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 업계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유튜브, 틱톡 등 플랫폼에서는 '둥글게 둥글게'(Mingle)가 바이럴 되고 있다. 이는 추억의 게임인 둥글게 둥글게 게임에 쓰이는 동요로, '오징어 게임 2'의 세 번째 게임에서 반복 재생된다.
관련 유튜브 영상 중엔 게재한 지 단 6일 만에 조회수 1000만회를 넘긴 영상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Pink Soldiers'(핑크 솔져스)가 담긴 유튜브 영상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가진 영상이 3년 동안 조회수 954만회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바이럴이다. 보컬 합창 소리가 상징적이었던 'Pink Soldiers'는 기존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인기 있던 곡이었다.
'오징어 게임' 전반을 상징하는 음악은 또 있다. 바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다. 매 오징어 게임의 첫 번째 게임을 차지하는 이 게임에서 쓰이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사실 하나의 곡이라기 보단 멜로디에 가깝다. 게임 규칙에 따라 술래 한 명이 게임을 진행하는 목소리 음율이 국내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일종의 동요로 자리 잡은 것.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음성은 'Pink Soldiers'와 리믹스 돼 틱톡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81만 개의 틱톡 영상에 쓰였다. 틱톡에 음원이 등록된 지 3년 만에 다시 바이럴 돼 현재 틱톡 인기 음원으로 지정돼 있다. K-동요는 특히 20세기부터 널리 알려진 곡인 경우, 단체로 하는 놀이와 결합해 있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둥글게 둥글게'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오징어 게임'에 쓰이면서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다. 서구권에서는 노래와 놀이를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 영미권 대중에겐 이 두 곡이 더욱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졌을 것이다.
또 이런 동요들은 게임의 특징을 잘 담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둥글게 둥글게'의 경우, 노래와 게임이 부드러운 순환을 주제로 하는 만큼 흐름이 부드럽다. 가사의 발음에도 거친 소리가 많이 쓰이지 않는다. 또 멜로디가 1도 음, 즉 C스케일 기준 C음(도)으로 끝나지 않는다. 때문에 무한 반복이 가능하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게임에 잘 어울리는 멜로디다.
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노래 제목 그대로 가사가 문장형으로 딱 떨어진다. 게임 형태와 같이 끊어짐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둥글게 둥글게'와는 차이를 보인다. 또한, 오징어 게임 표 '둥글게 둥글게'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어린이를 위한 밝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청자들에게 묘한 불쾌감을 선사한다는 데에 가장 큰 특징이 있다. 이런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는 데에는 연출의 힘이 크다.
'둥글게 둥글게'는 음악에 어울리지 않는 넓은 공간감을 주었다. 공간감을 크게 줄수록 곡의 밝은 분위기는 묻힌다. 공간이 클수록 고음역대는 적게 들리고 중저음역대가 강조되기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 2' 속 둥글게 둥글게 게임을 진행하는 넓은 공간의 특성을 보여주는 의도이기도 하지만, 아이의 맑은 목소리에 어울리지 않는 공간감으로 섬뜩함을 더했다.
공포 영화에서도 이와 같은 연출을 사용하곤 한다. 오르골, 태엽 등 어린이 장난감 소리에 공간감을 더해 어두운 폐가와 같은 장소에서 들려주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걸 떠올려 보면 알 수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둥글게 둥글게'와 연출은 다르지만 비슷한 효과를 얻어냈다. 왜곡, 즉 디스토션을 활용했다. 기능이 좋지 않은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목소리를 내면 저음역대와 고음역대는 완전히 깎인 채 중음역대를 강조한 특유의 소리가 나온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어린 여자아이 목소리에 이런 연출을 더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 2'에서는 왜곡이 걸린 소리에 공간감을 더해 공포감을 더했다. '흔한 동요'는 그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흔하기 때문에 바이럴을 타기 쉽지 않다. '아기 상어'의 사례가 정말 특별한 이유다. 흔한 동요를 흔하지 않게 비튼 '오징어 게임' 제작진의 선택은 훌륭했다. 놀이만 보여주기보다 놀이에 연관된 음악을 함께 보여주며 호기심을 자극하고, 동시에 불쾌함을 느끼게 만들어 대중의 마음속에 물음표를 불어넣었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최적의 방법이기도 했다. 남은 '오징어 게임 3'에서는 어떤 새로운 동요를 세계에 소개할지 기대해볼 만하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현재 유튜브, 틱톡 등 플랫폼에서는 '둥글게 둥글게'(Mingle)가 바이럴 되고 있다. 이는 추억의 게임인 둥글게 둥글게 게임에 쓰이는 동요로, '오징어 게임 2'의 세 번째 게임에서 반복 재생된다.
관련 유튜브 영상 중엔 게재한 지 단 6일 만에 조회수 1000만회를 넘긴 영상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Pink Soldiers'(핑크 솔져스)가 담긴 유튜브 영상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가진 영상이 3년 동안 조회수 954만회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바이럴이다. 보컬 합창 소리가 상징적이었던 'Pink Soldiers'는 기존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인기 있던 곡이었다.
'오징어 게임' 전반을 상징하는 음악은 또 있다. 바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다. 매 오징어 게임의 첫 번째 게임을 차지하는 이 게임에서 쓰이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사실 하나의 곡이라기 보단 멜로디에 가깝다. 게임 규칙에 따라 술래 한 명이 게임을 진행하는 목소리 음율이 국내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일종의 동요로 자리 잡은 것.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음성은 'Pink Soldiers'와 리믹스 돼 틱톡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81만 개의 틱톡 영상에 쓰였다. 틱톡에 음원이 등록된 지 3년 만에 다시 바이럴 돼 현재 틱톡 인기 음원으로 지정돼 있다. K-동요는 특히 20세기부터 널리 알려진 곡인 경우, 단체로 하는 놀이와 결합해 있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둥글게 둥글게'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오징어 게임'에 쓰이면서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다. 서구권에서는 노래와 놀이를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 영미권 대중에겐 이 두 곡이 더욱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졌을 것이다.
또 이런 동요들은 게임의 특징을 잘 담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둥글게 둥글게'의 경우, 노래와 게임이 부드러운 순환을 주제로 하는 만큼 흐름이 부드럽다. 가사의 발음에도 거친 소리가 많이 쓰이지 않는다. 또 멜로디가 1도 음, 즉 C스케일 기준 C음(도)으로 끝나지 않는다. 때문에 무한 반복이 가능하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게임에 잘 어울리는 멜로디다.
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노래 제목 그대로 가사가 문장형으로 딱 떨어진다. 게임 형태와 같이 끊어짐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둥글게 둥글게'와는 차이를 보인다. 또한, 오징어 게임 표 '둥글게 둥글게'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어린이를 위한 밝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청자들에게 묘한 불쾌감을 선사한다는 데에 가장 큰 특징이 있다. 이런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는 데에는 연출의 힘이 크다.
'둥글게 둥글게'는 음악에 어울리지 않는 넓은 공간감을 주었다. 공간감을 크게 줄수록 곡의 밝은 분위기는 묻힌다. 공간이 클수록 고음역대는 적게 들리고 중저음역대가 강조되기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 2' 속 둥글게 둥글게 게임을 진행하는 넓은 공간의 특성을 보여주는 의도이기도 하지만, 아이의 맑은 목소리에 어울리지 않는 공간감으로 섬뜩함을 더했다.
공포 영화에서도 이와 같은 연출을 사용하곤 한다. 오르골, 태엽 등 어린이 장난감 소리에 공간감을 더해 어두운 폐가와 같은 장소에서 들려주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걸 떠올려 보면 알 수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둥글게 둥글게'와 연출은 다르지만 비슷한 효과를 얻어냈다. 왜곡, 즉 디스토션을 활용했다. 기능이 좋지 않은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목소리를 내면 저음역대와 고음역대는 완전히 깎인 채 중음역대를 강조한 특유의 소리가 나온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어린 여자아이 목소리에 이런 연출을 더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 2'에서는 왜곡이 걸린 소리에 공간감을 더해 공포감을 더했다. '흔한 동요'는 그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흔하기 때문에 바이럴을 타기 쉽지 않다. '아기 상어'의 사례가 정말 특별한 이유다. 흔한 동요를 흔하지 않게 비튼 '오징어 게임' 제작진의 선택은 훌륭했다. 놀이만 보여주기보다 놀이에 연관된 음악을 함께 보여주며 호기심을 자극하고, 동시에 불쾌함을 느끼게 만들어 대중의 마음속에 물음표를 불어넣었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최적의 방법이기도 했다. 남은 '오징어 게임 3'에서는 어떤 새로운 동요를 세계에 소개할지 기대해볼 만하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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