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석 감독은 영화 '변호인', '강철비' 시리즈로 시의적이고 사회적 메시지가 든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변호인'으로는 정치적 격변기 속 한 변호사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를 수호하는 과정을, '강철비'로는 이데올로기가 다른 국가들 간 갈등과 휴머니즘을 이야기했다. 이번 영화는 좀 다르다. 가족 코미디 '대가족'이다.
'대가족'은 '변호인', '강철비' 시리즈보다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작품. 작업도 좀 더 경쾌하고 즐거웠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양 감독은 "저는 오히려 '변호인, '강철비'보다 무거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변호인', '강철비'는 좀 더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을 그린다. 21세기 우리에게 발생하지 않을 일이다"라며 "물론 며칠 전 같은 일도 있지만"이라면서 웃었다. 이어 "'대가족'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 모두가 처해있는 일이다. 모두에게 공감되는 소재다. 저한테는 오히려 이게 무거웠다. 가족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며 영화에 담은 진정성을 강조했다. 김윤석은 '타짜' 시리즈 아귀, '추격자' 엄중호, '도둑들' 마카오 박, '남한산성' 김상헌, '1987' 박처장, '황해' 면정학, '노량: 죽음의 바다' 이순신 등 푸근함과는 거리감 있는 캐릭터로 강렬하고 센 연기를 주로 선보여왔다. 하지만 '대가족'에서는 '손주 바보' 할아버지 함무옥으로 등장한다. 평소 무뚝뚝하지만 손주들에게만은 다르다. 그런 소탈하고 푸근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승기는 영화를 촬영할 당시는 미혼이었지만, 개봉하는 현재는 딸을 둔 아빠가 됐다. 양 감독은 "배우들이 보통 완성된 영화를 한 번 보고 마는데, 여러 번 보더라. 볼 때마다 영화가 다른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생활 관련해서는 잘 안 묻지만 당연히 많은 생각이 들 거라고 생각한다. 총각 때 찍었고, 지금은 결혼하고 아버지가 됐다. 영화 내용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며 "본인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저도 볼 때마다 다르다. 아마 성장 드라마가 가진 힘인 것 같다. 극 중 결이 다른 세 팀이 성장하는 이야기고 레이어가 많아서 볼 때마다 좀 다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가족'으로 양 감독은 색다른 필모그래피를 남기게 됐다. '변호인', '강철비'와 다른 장르를 택했지만 양 감독이 추구하는 바는 하나였다. 그는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에 필요한 영화를 하겠다"고 결심했던 것. 두 작품에 이어 '대가족'이 나온 것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가족 이야기라고 양 감독은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목에서 '대'를 큰 대(大)가 아닌 대할 대(對)로 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제 역시 '대하여'라는 뜻을 담아 '어바웃 패밀리(About Family)'라고 정했다.
양 감독은 "무슨 일이 벌어졌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가족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풍족해졌지만 가정을 만들기 힘든 세상이 됐다. 저는 예능이 세태를 반영한다고 보는데, 7~8년 전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나왔고 이후에는 '꽃보다 할배' 같은 연세 드신 분들이 여행하는 얘기가 나왔다. 최근에는 연애물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다.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연애를 하고 가정을 만들어야 하는 분들까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두 세대 동안 가족의 형태, 관계, 의미가 많이 변했다. 지금 가장 필요한 얘기가 가족에 대한 애기 아닐까. 모든 가족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대가족'이 다루려고 했던 건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대가족'은 출가한 아들 함문석(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겨 걱정인 만둣집 사장 함무옥(김윤석 분)에게 핏줄이라고 주장하는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양우석 감독은 각본을 집필하고 연출했다.'대가족'은 '변호인', '강철비' 시리즈보다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작품. 작업도 좀 더 경쾌하고 즐거웠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양 감독은 "저는 오히려 '변호인, '강철비'보다 무거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변호인', '강철비'는 좀 더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을 그린다. 21세기 우리에게 발생하지 않을 일이다"라며 "물론 며칠 전 같은 일도 있지만"이라면서 웃었다. 이어 "'대가족'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 모두가 처해있는 일이다. 모두에게 공감되는 소재다. 저한테는 오히려 이게 무거웠다. 가족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며 영화에 담은 진정성을 강조했다. 김윤석은 '타짜' 시리즈 아귀, '추격자' 엄중호, '도둑들' 마카오 박, '남한산성' 김상헌, '1987' 박처장, '황해' 면정학, '노량: 죽음의 바다' 이순신 등 푸근함과는 거리감 있는 캐릭터로 강렬하고 센 연기를 주로 선보여왔다. 하지만 '대가족'에서는 '손주 바보' 할아버지 함무옥으로 등장한다. 평소 무뚝뚝하지만 손주들에게만은 다르다. 그런 소탈하고 푸근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윤석에 대해 양 감독은 "극단적 T인 분들이 F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보며 웃으실 때의 그 반달눈. 눈이 안 보일 정도로 웃는다. 선배님의 출연작에서 한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이다"라며 "그런 연기는 배우가 거울 보며 다 계산한 연기라고 생각한다"라며 감탄했다. 또한 "그런 배우들의 얼굴은 우리에게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주는 것 같다. 우리가 어떤 표정을 짓고 사는지 잘 모른다. 영화, 드라마를 보며 '저럴 때 저런 표정을 짓는구나' 거울처럼 보며 느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윤석 배우는 그런 면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얼굴을 주는 배우가 아닐까. 저도 이번 영화에서 다른 영화에 비해 클로즈업을 많이 썼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승기는 스님 연기를 위해 삭발했다. 양 감독은 이승기 캐스팅에 대해 "문석 캐릭터가 키도 훤칠하고 모범생이고 공부도 잘하는 캐릭터여서 '딱 이 분이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캐스팅 때 걱정됐던 건, CF 찍으시는 분은 삭발하기 어렵다는 거다. 삭발하기가 어렵다고 하려나 했는데, 이승기 배우가 불자다. 삭발이 흔하게 보던 일이었던 거다"라며 덤덤했던 이승기의 반응을 전했다. 그러면서 "삭발하기 전까진 큰일이라고 생각을 안했다더라. 삭발할 때 '이거 큰일이구나' 싶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승기는 영화를 촬영할 당시는 미혼이었지만, 개봉하는 현재는 딸을 둔 아빠가 됐다. 양 감독은 "배우들이 보통 완성된 영화를 한 번 보고 마는데, 여러 번 보더라. 볼 때마다 영화가 다른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생활 관련해서는 잘 안 묻지만 당연히 많은 생각이 들 거라고 생각한다. 총각 때 찍었고, 지금은 결혼하고 아버지가 됐다. 영화 내용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며 "본인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저도 볼 때마다 다르다. 아마 성장 드라마가 가진 힘인 것 같다. 극 중 결이 다른 세 팀이 성장하는 이야기고 레이어가 많아서 볼 때마다 좀 다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가족'으로 양 감독은 색다른 필모그래피를 남기게 됐다. '변호인', '강철비'와 다른 장르를 택했지만 양 감독이 추구하는 바는 하나였다. 그는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에 필요한 영화를 하겠다"고 결심했던 것. 두 작품에 이어 '대가족'이 나온 것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가족 이야기라고 양 감독은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목에서 '대'를 큰 대(大)가 아닌 대할 대(對)로 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제 역시 '대하여'라는 뜻을 담아 '어바웃 패밀리(About Family)'라고 정했다.
양 감독은 "무슨 일이 벌어졌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가족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풍족해졌지만 가정을 만들기 힘든 세상이 됐다. 저는 예능이 세태를 반영한다고 보는데, 7~8년 전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나왔고 이후에는 '꽃보다 할배' 같은 연세 드신 분들이 여행하는 얘기가 나왔다. 최근에는 연애물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다.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연애를 하고 가정을 만들어야 하는 분들까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두 세대 동안 가족의 형태, 관계, 의미가 많이 변했다. 지금 가장 필요한 얘기가 가족에 대한 애기 아닐까. 모든 가족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대가족'이 다루려고 했던 건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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