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정규 앨범 'rosie'(로지)로 아이돌이란 정체성을 벗어 던지고 포크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났다. 선발매곡 'APT.'(아파트)와는 달리, 수록곡에서는 K팝의 향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내는 예술가의 느낌이 물씬 풍겨 나온다.
6일 0시 발매한 로제의 정규 앨범 'rosie'는 로제가 직접 전곡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작품이다. 트리플 타이틀 중 유일한 미발매 신곡인 'toxic till the end'(톡식 틸 디 엔드)는 자신을 정신적으로 지배했던 과거 연인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해로운 관계를 끊어내고자 해도 관계에 중독돼 벗어나지 못하는 자기 모습을 그리고 있다. 곡 중간 내레이션으로 자신의 전 연인을 소개한다고 직접 밝혔을 만큼 내용이 직설적이고 개인적이다.
'toxic till the end'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라우브 등 노래에서 많이 쓰이는 신스 리드 사운드가 특징적인 곡이다. 여기에 터지는 듯한 드럼 비트와 패드 소리를 통해 청량함을 더했다. 이 곡의 편곡 및 멜로디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Cruel Summer'(크루얼 섬머)나 앤 마리의 '2002'를 연상케 한다. 수록곡 대부분이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포크 혹은 R&B 장르인 가운데, 색다른 장르로 귀를 기울이게 만든 곡이 두 곡 있다. 'drinks or coffee'(드링크 오어 커피)는 기존 국내 아티스트가 거의 선보인 적 없는 느낌의 곡이다. 라틴풍 박자에 묵직한 베이스와 부드러운 신스 소리를 더해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한 끌림을 느낀 낯선 상대에게 다가가려는 여자의 독백을 담은 가사로 듣는 이의 설렘을 자아냈다.
또 다른 수록곡 '3am'은 기타 반주에 묵직한 808 베이스와 힙합 트랩 비트를 활용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싱잉랩을 해야 할 것만 같은 힙합 트랙 위에 포크 감성을 가득 담아 노래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곡이다. 로제의 작곡 능력이 장르에 갇히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로제는 이번 앨범을 통해 아이돌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길 택했다. 대상 없는 추상적인 사랑 이야기를 내려놓은 것. 대신, K팝 아이돌은 꺼리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대중 앞에 꺼내놓기 시작했다. 유사 연애 감정을 유도해 팬덤을 형성하는 아이돌 멤버로서는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전략이다. '블랙핑크 로제'에서 '아티스트 박채영'으로의 용기 있는 변신을 환영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toxic till the end'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라우브 등 노래에서 많이 쓰이는 신스 리드 사운드가 특징적인 곡이다. 여기에 터지는 듯한 드럼 비트와 패드 소리를 통해 청량함을 더했다. 이 곡의 편곡 및 멜로디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Cruel Summer'(크루얼 섬머)나 앤 마리의 '2002'를 연상케 한다. 수록곡 대부분이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포크 혹은 R&B 장르인 가운데, 색다른 장르로 귀를 기울이게 만든 곡이 두 곡 있다. 'drinks or coffee'(드링크 오어 커피)는 기존 국내 아티스트가 거의 선보인 적 없는 느낌의 곡이다. 라틴풍 박자에 묵직한 베이스와 부드러운 신스 소리를 더해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한 끌림을 느낀 낯선 상대에게 다가가려는 여자의 독백을 담은 가사로 듣는 이의 설렘을 자아냈다.
또 다른 수록곡 '3am'은 기타 반주에 묵직한 808 베이스와 힙합 트랩 비트를 활용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싱잉랩을 해야 할 것만 같은 힙합 트랙 위에 포크 감성을 가득 담아 노래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곡이다. 로제의 작곡 능력이 장르에 갇히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로제는 이번 앨범을 통해 아이돌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길 택했다. 대상 없는 추상적인 사랑 이야기를 내려놓은 것. 대신, K팝 아이돌은 꺼리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대중 앞에 꺼내놓기 시작했다. 유사 연애 감정을 유도해 팬덤을 형성하는 아이돌 멤버로서는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전략이다. '블랙핑크 로제'에서 '아티스트 박채영'으로의 용기 있는 변신을 환영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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