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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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축구선수 이천수가 선배 안정환에게 같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며 공식적인 구애를 했다. 그는 안정환이 자신을 외면한 일화를 언급하며 다각적 분석을 하는데, 그 중 “월드컵 때 공을 안 줘서 그런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는 박세리, 이천수, 이대호, 정찬성이 출연하는 '은퇴 후에 오는 것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천수는 MC 유세윤이 “오늘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들었다”라고 하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로딩이 멈춘 듯한 이천수의 모습에 MC 김구라는 “얼마 전 일 겪고 나서 많이 주춤하다. 천수 씨 원래 직진이잖아요. 왜 본인의 장점을 버려요”라고 조언하며 주춤하는 이천수의 모습에 “예전 생기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이천수는 “제가 정환이 형 얘기를 많이 하는데 나 말고 다른 축구 후배들과 같이 방송하더라”며 안정환에게 서운함을 표현했다. 그는 원래 축구계 방송 활동 계보로 안정환 다음이 자신이었다면서 안정환이 이동국, 김남일과 동반 출연한 사례를 언급했다.
안정환, '선거 테러' 이천수 손절했다…"너무 나대서 불편해 해" ('라스')
또한 이천수는 안정환이 자신을 방송에 쓰지 않는 다각적 분석을 했는데 “내가 월드컵 때 공을 안 줘서 그런가?”라며 자조 섞인 말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옆에서 이천수의 말을 듣던 솔직한 성격의 골프 여제 박세리는 “너무 나대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전직 야구 선수 이대호까지 나서 “윗사람들이 형을 불편해해요”라고 팩트 폭격을 날렸다.

한편, 이천수는 지난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지원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천수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욕을 먹고, 폭행당하는가 하면 가족과 관련한 협박을 받기도 했다. 이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선거방해를 넘어선 선거테러 행위"라고 목소리 높였다. 결국 원 후보는 낙선했고, 이후 이천수는 "정치에는 뜻이 없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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