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 제니/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블랙핑크 로제, 제니/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
그룹 블랙핑크 솔로 대전의 결과가 나온 듯하다. 로제, 제니, 리사 세 사람이 연달아 솔로 음원을 발매하며 형성된 대결구도에서 로제가 승기를 거머쥐었다.

로제의 'APT.'는 21일 멜론차트 '톱 100' 1위에서 내내 내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발매된 이 곡은 오는 12월 6일 로제의 정식 컴백을 앞두고 발매된 선공개 싱글로, 첫 정규 앨범 'rosie'(로지)에도 수록된다. 로제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APT.'는 국내에서 술 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아파트 게임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제니의 'Mantra'(만트라)는 3위다. 제니의 그간 성적과 네임 벨류를 고려했을 때 11일 발매 이후 현재까지 최고 순위가 3위라는 점은 아쉽지만 분명히 높은 순위다. 지난 20일까지만 해도 4위에 그쳤지만, 로제의 상승세와 함께 제니도 한 계단 더 올라섰다.

리사는 4일 오전 9시 새 싱글 'Moonlit Floor'(문릿 플로어)를 발매했다. 'Moonlit Floor'는 1990년대 히트곡인 식스펜스 넌 더 리처(Sixpence None the Richer)의 'Kiss Me'(키스 미)를 샘플링한 곡이다. 리사의 몽환적인 보컬과 랩 라인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그간 보여줬던 강렬한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담았다. 리사는 그간 이번 신곡을 포함해 여러 싱글을 냈다. 그 가운데 한 곡도 이날 기준 차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태다.
사진=로제 선공개 싱글 'APT.' 뮤직비디오 섬네일
사진=로제 선공개 싱글 'APT.' 뮤직비디오 섬네일
로제는 뉴질랜드 국적임에도 멤버들 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곡으로 나왔다. '아파트먼트'가 아닌 한국식 발음 '아파트'를 쓴 점도 눈길을 끈다. '아파트 아파트', '건배', 인트로 부분 외 모든 가사가 영어였지만 특별히 해석하지 않아도 곡을 즐기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후렴구가 전부 '아파트'라 따라 부르기 쉬우며 중독성을 자아낸다.

'APT.'는 한국적인 느낌과 팝의 색깔 모두 지니고 있다. 술 게임 인트로 곡인 "00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을 그대로 쓰면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뮤직비디오 속 로제와 브루노 마스는 바닥에 앉아 술 게임을 한다. 이 역시 한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뮤직비디오에는 블랙과 핑크 두 가지 색상을 포인트로 활용했다. 색상 활용을 통해 블랙핑크 멤버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 점을 두고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제니의 신곡은 모든 가사가 영어로 이뤄졌다. 국내뿐만 아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뮤직비디오도 LA서 촬영했다. 덕분에 해외 팝 스타의 느낌이 묻어난다. 제니 특유의 세련된 이미지에 어울리는 신곡이었다. 여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곡을 세계소녀의 날에 발매한 점도 인상적이다. 'Mantra'는 모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빛나며, 당당하게 본인만의 매력을 만들어가는 것을 응원하는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는 곡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 존재감을 뽐내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또 그런 서로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사진=제니 '만트라' MV 섬네일 갈무리
사진=제니 '만트라' MV 섬네일 갈무리
사진=리사 SNS
사진=리사 SNS
YG를 떠난 리사는 여러 싱글을 선보였지만 히트곡을 내진 못했다. 이제 리사에게서 K팝의 색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여전히 대표곡은 전 소속사에 몸담았던 2021년 발매한 'LALISA'(라리사)와 'MONEY'(머니)로 꼽힌다.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며 국내 관심도가 하락했다. 리사는 음악적 역량보다는 다른 이슈들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뮤직비디오 표절 의혹, 립싱크 논란, 재벌 2세와의 열애설 등으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렸다. 리사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서 파격 노출 의상을 입고 오프닝 무대를 꾸민 것으로 근래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리사의 무대나 퍼포먼스보다도 의상이 화제가 됐다.

이번 블랙핑크 솔로 컴백 대전 승자 자리는 로제가 차지했다. 선공개곡이 히트를 친 만큼 12월 발매될 로제의 정규 앨범을 향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번 곡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로제가 어떤 매력을 담은 앨범으로 돌아올지 눈길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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