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가 아내 김유미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16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의 주인공 정우를 만났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두 형사가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정우는 불법 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을 챙기는 형사 명득 역을 맡았다.
정우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를 비롯해 '이웃사촌'(2020), '뜨거운 피'(2022)를 모두 비슷한 시기에 찍었다고. 세 작품은 2017~2019년 촬영됐다.
정우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당시 하던 내 연기를 다시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고 싶지 않다. 그때 고통스러웠다. 그 고통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 이유에 대해 "연속으로 감정적으로 고된 작품을 하다 보니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서 연기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번 영화의 김민수 감독과는 같은 대학을 나온 정우. 그는 "나는 스무 살에 배우의 꿈을 갖고 있었고, 감독님도 감독이라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 꿈을 이뤘으니 감사한 일이다. 즐겨도 되는데, 연기적으로 욕심냈던 것 같다. 감당하지 못할 연기적인 부분까지 배우로서 욕심냈다. 그 시기에 '더러운 돈'을 만났고. 그 시간이 고통스러웠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금은 빠져나왔다. 하루하루 감사하고 행복하다.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배우로서 꿈을 이뤘고, 그 꿈을 가지고 더 큰 꿈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감독님도 그럴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즐거운 일인가. 하지만 방향을 조금만 잘못 틀게 되면 고통의 길로 빠질 수 있다는 걸 경험했던 것 같다. 요즘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정우는 "예전에는 과정을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 과정은 치열하고 고통스러워도 되니 결과만 좋다면 '내 한몸 다 불 싸지르리라' 그런 마음이었다. 이제는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 과정이 건강하고 즐거워야하고 같이 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며 만들어가야 한다. 고통스럽고 치열하기보다 그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어렸을 땐 몰랐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정우는 2년 정도 작품을 쉬며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고. 그는 소속사 대표를 비롯해 아내인 김유미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 고맙다"고 했다.
정우는 "딸도 딸이지만 유미 씨가 큰 힘이 됐다. 매일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감사하지 않나. 예전엔 몰랐다. 연기에만 빠져서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었던 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 내가 그 정도로 좋은 연기를 펼치고 있나'라고 한다면 민망하고 부끄럽다. 어쨌든 예전에는 자나깨나 작품, 연기 생각만 했다. 너무 거기에 붙어살았다. 현실과 작품을 구분 못했던 거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검사' 받으며 작품에 캐스팅됐다. 그러다 보니 자기검열이 생긴 것 같다. 단역에서 조연, 주연으로 갈수록 책임감도 생겼다. 그 책임감이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할 때 정성을 쏟고 진액을 냈으니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대인사 하면서 관객들과 셀카 찍는 거 아니겠나. 관객들에게 추억을 남겨드리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 같다"며 웃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16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의 주인공 정우를 만났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두 형사가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정우는 불법 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을 챙기는 형사 명득 역을 맡았다.
정우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를 비롯해 '이웃사촌'(2020), '뜨거운 피'(2022)를 모두 비슷한 시기에 찍었다고. 세 작품은 2017~2019년 촬영됐다.
정우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당시 하던 내 연기를 다시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고 싶지 않다. 그때 고통스러웠다. 그 고통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 이유에 대해 "연속으로 감정적으로 고된 작품을 하다 보니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서 연기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번 영화의 김민수 감독과는 같은 대학을 나온 정우. 그는 "나는 스무 살에 배우의 꿈을 갖고 있었고, 감독님도 감독이라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 꿈을 이뤘으니 감사한 일이다. 즐겨도 되는데, 연기적으로 욕심냈던 것 같다. 감당하지 못할 연기적인 부분까지 배우로서 욕심냈다. 그 시기에 '더러운 돈'을 만났고. 그 시간이 고통스러웠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금은 빠져나왔다. 하루하루 감사하고 행복하다.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배우로서 꿈을 이뤘고, 그 꿈을 가지고 더 큰 꿈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감독님도 그럴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즐거운 일인가. 하지만 방향을 조금만 잘못 틀게 되면 고통의 길로 빠질 수 있다는 걸 경험했던 것 같다. 요즘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정우는 "예전에는 과정을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 과정은 치열하고 고통스러워도 되니 결과만 좋다면 '내 한몸 다 불 싸지르리라' 그런 마음이었다. 이제는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 과정이 건강하고 즐거워야하고 같이 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며 만들어가야 한다. 고통스럽고 치열하기보다 그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어렸을 땐 몰랐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정우는 2년 정도 작품을 쉬며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고. 그는 소속사 대표를 비롯해 아내인 김유미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 고맙다"고 했다.
정우는 "딸도 딸이지만 유미 씨가 큰 힘이 됐다. 매일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감사하지 않나. 예전엔 몰랐다. 연기에만 빠져서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었던 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 내가 그 정도로 좋은 연기를 펼치고 있나'라고 한다면 민망하고 부끄럽다. 어쨌든 예전에는 자나깨나 작품, 연기 생각만 했다. 너무 거기에 붙어살았다. 현실과 작품을 구분 못했던 거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검사' 받으며 작품에 캐스팅됐다. 그러다 보니 자기검열이 생긴 것 같다. 단역에서 조연, 주연으로 갈수록 책임감도 생겼다. 그 책임감이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할 때 정성을 쏟고 진액을 냈으니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대인사 하면서 관객들과 셀카 찍는 거 아니겠나. 관객들에게 추억을 남겨드리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 같다"며 웃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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