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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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노상현이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선 가운데, "대도시의 사랑법 붐이 왔으면 좋겠어"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24일 노상현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관련 인터뷰를 진행,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노상현은 영화 속 흥수의 모습처럼 깔끔한 헤어스타일링과 함께 무채색 옷을 입고 등장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렸다. 세계 4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다.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첫 영화를 선보이는 노상현은 "(시사회)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다. 감사했다"라며 "작년 여름에 타이트하게 찍은 영화라서 모두가 고생했고 노력을 많이 했다. 드디어 관객분들을 만나게 돼서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노상현은 극 중 성소수자인 흥수 역을 맡았다.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터. 다만 노상현은 "부담감은 없었고 단지 인물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며 "인물이 느꼈을 만한 감정들과 심리적인 변화를 표현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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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성소수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노상현은 "그분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라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그들만의 아픔이나 고충들 그리고 커밍아웃하고 느꼈었던 심경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노상현은 남자 배우와 다소 수위 높은 스킨십도 소화했다. 노상현은 "딱히 신경을 쓰진 않았다. 그냥 굉장히 더웠다"라며 "당시 장소가 협소했다. 모텔에서 촬영했는데 촬영 스태프분들도 많아서 훨씬 더 더웠다. 저희는 뜨거웠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잘 만들어보려고 서로 노력을 많이 했다. 수호 역의 정휘 씨는 전에 성소수자 역할을 해본 배우다. 팁을 구하기도 했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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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노상현과 김고은은 13년 '찐친' 케미를 그려내야 했다. 노상현은 "처음에는 (김고은과) 낯을 많이 가렸다. 저도 말이 많은 스타일이 아닌데 다 같이 술 한잔하면서 훨씬 더 친해졌다. 또래라서 말도 트고 장난도 쳤다. 촬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대화를 많이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 과정들이) 연기 호흡에 엄청난 도움을 줬다. '찐친' 바이브가 나려면 정말 친구처럼 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 적합한 환경과 여건이었다. 나이대나 성향 이런 것들이 다 받쳐줬다. 덕분에 호흡도 좋았다. 재희 집에서 촬영한 첫 신이 너무 잘 맞았다.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는 걸 느꼈다. 이후에 우려되는 것도 없었고 좋을 것만 같았고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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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현은 '대도시의 사랑법'만의 매력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두 인물 모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서로를 통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흥수와 재희만의 유별난 특징을 떠나서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모두 사랑하고 우정하고, '나답게 사는 건 뭔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나. 인간의 감정적인 것들을 잘 건드린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보면 분명히 느끼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주제들이 있고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작품이다"라고 강조했다.

올해가 100일도 남지 않았다는 말에 노상현은 "연말까지 '대도시의 사랑법' 붐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붐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다. 많이 즐겨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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