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빌런 조태오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소시오패스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엄친아' 수식어가 찰떡인 정해인이 '베테랑2' 새로운 빌런으로 나섰다.
정해인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베테랑2' 관련 인터뷰를 진행,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앞서 넷플릭스 'D.P.2' 인터뷰 현장과 마찬가지로 그는 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해인은 서도철 형사의 눈에 띄어 강수대에 새롭게 합류한 신입형사 박선우로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1341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2015)의 속편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정해인 역시 "개봉을 이틀 앞두고 있는데, 너무 떨린다. 달리기 라인에 서서 출발 신호탄 기다리는 느낌이다. 떨리고 설렌다. 긴장도 된다"라고 털어놨다.
정해인도 1편의 천만 관객 중 한명이었다. 그렇게 9년이 흐르고 자신이 직접 '베테랑2'의 주역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정해인은 "그때는 시사회에 초대받아서 갈 수도 없는 위치였다. 극장에서 봤는데, '정말 미쳤다'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재밌었고 통쾌했다. 유머도 있고 액션도 화려한 작품이었다"라며 "9년 이후 제가 참여하게 돼서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저도 궁금해서 처음 감독님을 만났을 때 왜 캐스팅했는지 물어봤는데 제 작품들을 잘 봤고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배우 유아인이 1편에서 빌런 조태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바. 정해인만의 빌런은 1편과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정해인은 "박선우라는 인물은 나르시시즘도 있고 소시오패스 성향도 다분하다. 자기가 원하는 목적과 결과를 얻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자기로 인해서 혼란스러워진 사회 현상을 즐기고, 해치라는 별명을 붙여주면서 칭송해주는 것에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박선우가 만든 혼란스러운 사회가 아니라 이미 혼란스러운 사회에 스며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 전사가 없어서 어려웠다. 대본 봤을 때 캐릭터의 사연도 없어서 나름 만들어봤는데 감독님이 다 필요 없다고 하더라. 더 복잡해질 거라고 했다. 오히려 전사가 드러나지 않아서 '박선우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지?', 정의로운 심판자인 줄 알았는데 죄가 없는 사람도 죽이려 하니 의문이 들지 않나. 그게 원했던 포인트다"라고 전했다.

첫 악역을 연기한 만큼 후유증도 겪었다고 고백했다. 정해인은 "어머니도 제가 낯설다고 하더라. 말도 잘 안 하고 은둔형으로 있다 보니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 않더라. 몇개월 동안 집중해서 하다 보니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이 시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일부러 혼자 지냈다"라고 털어놨다.
정해인은 '베테랑2'로 천만 영화 배우를 노린다. 그는 "추석 연휴, 18일까지 쉬지 않고 무대인사를 한다. 추석 반납하고 홍보할 예정이다"라며 "추석 같이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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