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돌싱글즈6' 방송인 출연에 진정성 논란, 복귀 노림수인가 역차별인가
사진제공=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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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재혼 맛집'으로 불리던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난데없는 방송인들이 출연자로 나서면서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나오면 안 된다는 건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새로운 방송 복귀 무대를 깔고자 하는 듯한 이들의 행보에서 진실한 사랑을 찾으러 온 듯한 느낌은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MBN 예능 '돌싱글즈6' 첫 회에서는 강원도에 마련된 '돌싱 하우스'를 찾아온 돌싱남녀 10인의 첫 만남이 담겼다. 여자 출연자 미영, 남자 출연자 보민을 시작으로 하나둘 출연자가 돌싱하우스를 찾은 가운데, 여자 출연자 중 마지막으로 등장한 이에게 시선이 쏠렸다.
'돌싱글즈6' 진정성 잃었다…시청률 떨어지니 연예인 끼워팔기 '꼼수' [TEN스타필드]
정명은 2000년대 초 활동했던 걸그룹 레드삭스 출신이었기 때문. 노정명은 2005년 아역 배우로 데뷔해 드라마 '어른들은 몰라요', '학교2', '나 어때' 등에 출연했다. 이후 2005년 걸그룹 레드삭스로 데뷔했다가 2007년 팀을 탈퇴했다. 이듬해에는 재력가 집안의 남성 사이에서 딸을 출산한 후 2009년 3월 결혼식을 올렸다. 노정명의 이혼 소식은 '돌싱글즈6'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공개됐다.

당시 '돌싱글즈6' 측은 "본인이 직접 출연을 신청했고, 다른 신청자들과 동일하게 사전 인터뷰와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된 것"이라고 밝혔다. 연예인이라는 특혜나 차별 없이 공정하게 선발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돌싱글즈6' 진정성 잃었다…시청률 떨어지니 연예인 끼워팔기 '꼼수' [TEN스타필드]
그러나 1회 방송만 보면, 노정명이 주인공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TI 'I' 성향이 많은 출연자 속 'E' 성향이라서라고는 하나, 마치 진행자처럼 질문을 던지고 상황을 이끈다. 또 우연히도 대학교 후배가 같은 여자 출연자로 출연해 또 하나의 서사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감정 표현에 솔직한 사람이라며 첫날부터 적극적인 플러팅에 자신의 복근을 보여주겠다는 거침없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분량을 책임지는 다크호스인 셈이다.

그러나 노정명은 2020년까지도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다. 4년간의 공백기 끝에 돌연 '돌싱글즈6' 출연이 배우로서의 복귀 발판을 위한 무대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확실히 방송 후 노정명에 대한 행동에 호불호가 갈리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돌싱글즈6' 진정성 잃었다…시청률 떨어지니 연예인 끼워팔기 '꼼수' [TEN스타필드]
여기에 남자 출연자까지 아나운서 출신이 등장해 화제성을 노린 라인업이라는 의심을 더했다. 박창현 아나운서는 2013년 MBC 공채 33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인물로, 'MBC 뉴스', '우리말 나들이', '문화사색'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그는 2016년 2살 연하 연인과 결혼해 지난해 이혼했다.

특히 박창현은 '돌싱글즈6'가 방송되기 직전인 지난달에 MBC를 퇴사했다. 촬영은 퇴사 전에 이뤄졌겠지만, 프리랜서가 됨과 동시에 '돌싱글즈6' 방송에 나온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사진제공=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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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글즈'는 지난 시즌5에서 MZ세대 이혼 남녀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가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시즌4에서는 최고 시청률 4%대를 기록했는데, 시즌5에서는 2.7%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최저 시청률은 1.2%까지 뚝 떨어졌다.

경쟁작이라고 불리는 '나는 솔로' 돌싱특집이 도파민 가득한 출연자들로 화제를 모으니 불안했던껄까. 진정성을 내세웠던 '돌싱글즈' 마저 이번 시즌에서는 연예인들을 투입 시켜 매운맛을 예고하고 있다. 화제성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프로그램만의 매력은 흐릿해진 상황. 변화를 택한 '돌싱글즈6'의 결정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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