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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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사실을 잊을 정도로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이며 눈길을 끈다. 다만 희망의 아이콘이 된 김우빈이 최선을 다한 작품들이 연이어 혹평을 받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다소 낯선 소재로 돌아온 넷플릭스 '무도실무관'은 그간의 흥행 부진 참패를 만회할 수 있을까.

올해 추석 연휴 노리고 개봉하는 대작은 2편뿐이다. 극장가에선 '베테랑2'를, 안방극장에선 넷플릭스 '무도실무관'을 만날 수 있다. 두 작품 모두 13일 같은 날 베일을 벗었다. 긴 연휴 동안 기대작이라고 뽑히는 영화는 '베테랑2'와 '무도실무관' 두 작품밖에 없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무도실무관'은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 분)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 분)의 제안으로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영화.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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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김우빈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의 무도 실력을 갖춘 청년 이정도 역을 맡았다. 이정도는 전자발찌를 찬 사람에게 위협당하는 무도실무관을 구해주고, 표창까지 받는다. 이에 보호관 김선민(김성균 분)은 함께 무도실무관으로 일할 것으로 제안한다. 무술을 잘하는 캐릭터 설정인 만큼 김우빈 역시 액션을 능숙하게 소화해야 했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김우빈은 독하게 캐릭터를 준비했다. 무술 능력자 이정도를 연기하기 위해 태권도, 유도, 검도를 한 번에 배웠으며 하루에 3~4시간씩 훈련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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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몸무게 8kg을 증량했다. 다이어트만큼 어려운 게 증량이다. 그는 "운동 좋아하고 삶을 행복하게 사는 친구라 조각 같은 몸이 아니라 살집도 있고 얼굴도 부어있으면 좋겠더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일부러 부기도 안 빼고 현장에 가고 그랬다. 머리도 탈색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암 투병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치열하게 촬영한 게 느껴진다. 김우빈은 2017년 비인두암을 투병 치료를 위해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19년 완치 소식을 전하고 그 해 청룡영화상 시상자로 나서며 활동을 재개해 모든 이들에게 응원받았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두려웠다. 내가 일터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살이 많이 빠지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택배기사'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택배기사'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훌훌 털어내고 돌아온 김우빈은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다시 활동을 이어갔다. 많은 응원과 주목을 받으면서 컴백했지만, 성적은 비례하지 않았다. 영화 '외계+인' 1부와 2부 모두 흥행 참패했으며 김우빈을 앞세운 '택배기사'는 국내에서는 혹평이 쏟아졌다. 다만 '택배기사'는 혹평에도 공개 첫 주 비영어권 시청기간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작품에서도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액션을 소화한 김우빈의 의지와는 다르게 호불호가 갈렸다.

한방이 필요하다. 다시 돌아온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큰 행복이지만, 톱스타 김우빈으로서 결과물을 보여줄 때다. '무도실무관'은 흥행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작품이 될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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