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우가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초연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배우 김지우를 만났다.
김지우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오스칼 역을 맡았다. 오스칼은 왕실을 호위하는 자르제 가문의 막내딸로 태어나 아들로 키워진 인물로, 아버지의 바람대로 왕실 근위대 장교가 되어 마리 앙투아네트를 호위하게 된다. 김지우는 옥주현, 정유지와 함께 트리플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이 초연인 만큼 김지우에겐 걱정도 있었다. 김지우는 "저도 '베르사유의 장미'를 보고 자란 세대라 오스칼에 대한 환상이 있다. 검술도 액션도 다 잘하고 인류애도 있다.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는다. 근위대장에 잘생겼는데 예쁘다. 금발은 어쩜 그렇게 찰랑이는지. 어렸을 때 '멋있다'면서 봤다. 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본 분들 많을텐데, 제가 잘못해서 그 분들의 환상을 깨뜨리면 어쩌나 싶었다. 연출님, 감독님한테도 '저 못한다', '자신 없다'면서 도망다녔다. 그런데 (옥)주현 언니가 한다더라. '그럼 저는 더 못하겠다'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어 "언니가 많이 도와줬다. 언니가 '레베카' 할 때였는데, 제가 노래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는 받고 있으니 '레베카' 끝나고 집 가서 쉬어야할 시간에 2시간씩 통화해줬다. '우리가 보고 자란 오스칼을 멋있게 표현해내서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말고 '한국의 오스칼' 하면 우리는 떠올리게 하자. 재밌게 하자'는 언니 덕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지우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요즘은 점점 더 재밌다"며 "이 작품은 한 가지에 치우친 공연이 아니다. 노래만 하는 공연도 아니고 연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다"고 전했다. 또한 "재연, 삼연, 10주년 갈수록 단단해질 작품, 마니아층이 생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더 확장시켜줄 배우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막공 때까지 더 발전시키고 싶은 게 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우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자신 없었지만 사실 욕심 났다. 그런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연습을 시작하면서 재밌었던 한편, 고통스럽기도 했다.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앙드레, 준비됐어?'라는 대사를 연습할 때 샤워하다 '엉엉' 울었다. 고통스러웠다. 내가 다중인격자인가 싶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 많은 게 재밌었다.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참여할 수 있었던 그 자체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당초 지난해 개막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미뤄져 올해 7월 개막했다. 김지우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하루에 보여주기엔 방대한 내용이라 삭제하고 축약한 부분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스칼과 앙드레의 사랑 이야기도 담겨야 하는데, 직접적으로 표현하려다 보니 방대했다. 간접적으로 장면 안에 녹아들게 만들어서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선 어려웠다. 하지만 연습하다 보니 이렇게 녹여내는 표현 방법도 세련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김지우는 "처음에 밀렸을 땐 아쉬웠다. 모든 감정과 내용들이 감동적이어서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히려 미뤄진 기간에 우리가 조금 자료를 찾아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 이케다 리요코(만화 원작자) 선생님이 직접 쓴 글이라 팬들이 쓴 글을 발췌한 걸 읽어볼 기회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영웅' 같은 작품은 우리나라 배경이나 조금만 설명해도 관객들이 알고 느낄 수 있는 게 많은데, 이건 프랑스 혁명이 배경이다. 어떻게 접근해야 관객들이 가깝게 느낄 수 있을까. 그 기간이 이런 갭 차이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창작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역대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프랑스 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내는 작품이다. 역사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혁명의 대서사시를 담은 원작은 1972년 연재 이후 누적 2000만 부 이상 판매된 불멸의 고전이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오는 10월 13일까지 공연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배우 김지우를 만났다.
김지우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오스칼 역을 맡았다. 오스칼은 왕실을 호위하는 자르제 가문의 막내딸로 태어나 아들로 키워진 인물로, 아버지의 바람대로 왕실 근위대 장교가 되어 마리 앙투아네트를 호위하게 된다. 김지우는 옥주현, 정유지와 함께 트리플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이 초연인 만큼 김지우에겐 걱정도 있었다. 김지우는 "저도 '베르사유의 장미'를 보고 자란 세대라 오스칼에 대한 환상이 있다. 검술도 액션도 다 잘하고 인류애도 있다.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는다. 근위대장에 잘생겼는데 예쁘다. 금발은 어쩜 그렇게 찰랑이는지. 어렸을 때 '멋있다'면서 봤다. 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본 분들 많을텐데, 제가 잘못해서 그 분들의 환상을 깨뜨리면 어쩌나 싶었다. 연출님, 감독님한테도 '저 못한다', '자신 없다'면서 도망다녔다. 그런데 (옥)주현 언니가 한다더라. '그럼 저는 더 못하겠다'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어 "언니가 많이 도와줬다. 언니가 '레베카' 할 때였는데, 제가 노래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는 받고 있으니 '레베카' 끝나고 집 가서 쉬어야할 시간에 2시간씩 통화해줬다. '우리가 보고 자란 오스칼을 멋있게 표현해내서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말고 '한국의 오스칼' 하면 우리는 떠올리게 하자. 재밌게 하자'는 언니 덕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지우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요즘은 점점 더 재밌다"며 "이 작품은 한 가지에 치우친 공연이 아니다. 노래만 하는 공연도 아니고 연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다"고 전했다. 또한 "재연, 삼연, 10주년 갈수록 단단해질 작품, 마니아층이 생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더 확장시켜줄 배우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막공 때까지 더 발전시키고 싶은 게 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우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자신 없었지만 사실 욕심 났다. 그런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연습을 시작하면서 재밌었던 한편, 고통스럽기도 했다.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앙드레, 준비됐어?'라는 대사를 연습할 때 샤워하다 '엉엉' 울었다. 고통스러웠다. 내가 다중인격자인가 싶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 많은 게 재밌었다.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참여할 수 있었던 그 자체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당초 지난해 개막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미뤄져 올해 7월 개막했다. 김지우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하루에 보여주기엔 방대한 내용이라 삭제하고 축약한 부분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스칼과 앙드레의 사랑 이야기도 담겨야 하는데, 직접적으로 표현하려다 보니 방대했다. 간접적으로 장면 안에 녹아들게 만들어서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선 어려웠다. 하지만 연습하다 보니 이렇게 녹여내는 표현 방법도 세련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김지우는 "처음에 밀렸을 땐 아쉬웠다. 모든 감정과 내용들이 감동적이어서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히려 미뤄진 기간에 우리가 조금 자료를 찾아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 이케다 리요코(만화 원작자) 선생님이 직접 쓴 글이라 팬들이 쓴 글을 발췌한 걸 읽어볼 기회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영웅' 같은 작품은 우리나라 배경이나 조금만 설명해도 관객들이 알고 느낄 수 있는 게 많은데, 이건 프랑스 혁명이 배경이다. 어떻게 접근해야 관객들이 가깝게 느낄 수 있을까. 그 기간이 이런 갭 차이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창작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역대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프랑스 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내는 작품이다. 역사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혁명의 대서사시를 담은 원작은 1972년 연재 이후 누적 2000만 부 이상 판매된 불멸의 고전이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오는 10월 13일까지 공연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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