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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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스핀오프로 6개월 만에 돌아온다. 지난해 '태계일주' 시리즈로 대상까지 거머쥔 그가 '대상' 타이틀을 걸고 처음 여행에 나선 만큼, 왕관의 무게를 딛고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음악일주'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가수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 시즌3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태계일주'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기존 멤버 기안84, 빠니보틀에 유태오가 새롭게 합류했다.
기안84, 시험대 올랐다…대상 후 떠난 '음악일주', 짊어진 왕관의 무게 [TEN피플]
'태계일주'가 남미, 인도, 마다가스카르 등 생소한 여행지에서 무계획 여행을 펼쳤다면, '음악일주'는 음악인들의 성지 미국을 누비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여기에 기안84는 신비의 섬 자메이카로 이동해 그곳에서 여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음악일주'의 차별점은 단연 음악이다. 그러나 기안84와 음악이라는 소재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 오랜 시간 품어온 꿈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지금껏 보아 온 모습은 '나 혼자 산다' 에서 본 민망한 수준의 노래와 춤뿐이기 때문이다.

다만 빠니보틀은 '태계일주'를 통해 기대 이상의 노래 실력을 뽐낸 바 있다. 유태오 역시 노래와, 작곡, 기타 연주까지 가능한 인물로 두 사람이 기안84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관건이다.
기안84, 시험대 올랐다…대상 후 떠난 '음악일주', 짊어진 왕관의 무게 [TEN피플]
대중이 기안84에게 기대하는 건 '날 것'의 여행이다. 갠지스 강의 물을 거리낌 없이 마시고, 모래 묻은 손으로 생선을 잡아 뜯고, 우유니 사막의 소금을 핥아먹는 그의 모습이 큰 호응을 이끌었다. 그만큼 여행에 음악이 더해진 게 새로운 재미를 줄지, 이도저도 아닌 어수선함으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특히 '음악일주'는 기안84가 지난해 대상을 받고 떠난 첫 번째 여행이다. '태계일주' 시즌3까지는 대상 유력 후보였다면, '음악일주'는 대상84로서의 더욱 무거운 책임감 역시 따른다. 특히 '태계일주' 시즌4까지 제작이 이미 확정된 만큼, 스핀오프의 성공 여부 역시 시즌4의 중요한 발판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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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기안84는 "'태계일주' 시즌3까지 하고 시즌4를 하면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았다"며 "원체 여행예능이 많은 세상이니 어떻게 하면 차별점을 줄 수 있을까 했다, 망하면 안 되니깐"라고 '음악일주'를 선보인 이유에 대해 말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예대상을 노리냐는 물음에는 "연예대상은 사실 주시면 고마운데, 그건 프로그램이 잘 돼야 되니까 알 수 없다"면서도 "음악이라는 결과물이 나와서 좋고, 갔다 왔을 때 하나의 결과물을 가져온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모든 시즌 중 가장 좋았던 거 같다"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대상' 수상자로서 시험대에 오른 기안84. 그가 '태계일주' 성공에 이어 '음악일주'까지 성공시킬 수 있을지,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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