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혁이와는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닮아있습니다. 저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지만, 본능을 억누르고 있어요. 그런 욕구가 강할수록 연기가 안 되더라고요. 연기 초반엔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평가 기준을 제가 아닌 타인에게 두며 눈치를 많이 봤죠. 안 좋다는 걸 자각하고 지금은 저만의 악보에 스스로 곡을 쓰고 있습니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에 출연한 배우 허남준이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진행된 내방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범죄조직 보스,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극 중 허남준은 아버지 김강헌(김명민 분)에게 인정받는 것에 집착하며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장남 김상혁 역을 맡았다. '유어 아너'가 시청률 고공 행진한 상황에 허남준은 "농담을 섞자면 나의 분량이 줄어드는 반면 시청률이 올라서 섭섭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오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드라마가 재밌다는 거고, 작품에 참여한 모든 분이 최고의 보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너무 신난다"고 말했다.
높아진 인기를 실감한 적이 있냐고 묻자 허남준은 "거의 없다. 계속 촬영만 하고 있다. 스케줄 없는 날은 운동한다. 그 외 밖에 나갈 일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돈 많고 유명하지 않은 게 내 꿈이다. 직업이 배우라 그럴 수 없지만(웃음). 사람들이 알아보면 기분이 좋을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날 관찰한다는 게 무서울 것 같기도 하다"며 미소 지었다. 오디션을 통해 '유어 아너'에 합류하게 됐다는 허남준. 그는 "대사가 워낙 짧아서 비주얼적인 임펙트가 필요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매력의 조건이 있었다. 나쁘게 생긴 가운데,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섹시함이 하나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배역을 따내는데 비주얼적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는 허남준은 김상혁 역에 관해 "시작할 때부터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기에 정상적이진 않았는데, 그렇게까지 다방면적으로 나쁜 줄은 몰랐다. 촬영 초반 대본이 3~4부 정도까지 나왔다. 거기까진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드라마니까' 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약을 했다는 사실이 나온 대본을 읽게 됐다. 그때까지도 뭐 '드라마니까' 싶었다. 그런데 성범죄는 납득이 어려웠다. (김)명민 선배님께서도 걱정을 많이 하셨다. 아무리 드라마라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란 생각을 하셨던 것이다. 엄청난 양의 회의를 통해 줄이고 쳐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뒤에 갈수록 나의 분량이 줄어들어서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상혁이가 욕먹을 수밖에 없는 내용을 보고 나서는 잠자코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인스타그램에도 법정 앞에서 찍은 사진 올릴까 싶었지만, 너무 욕먹을 것 같아서 안 올렸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그는 "일에 관해 낙천적이다. 사소한 것에도 과하다 싶은 정도로 좋아한다. 합격한 것도 아닌데, 오디션 대본을 받은 것만으로도 좋아서 파티를 연 적이 있다. 대사 없는 단역이라도 대본이 들어올 때마다 친구들과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내 일을 본인 일처럼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덕분에 배우로서의 삶을 긍정적으로 만끽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어 아너' 전부터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활동하면서 뻘쭘한 순간도 많았는데, 그럴 때 팬분들의 얼굴을 보면 늘 든든해집니다. 많은 이가 절 몰라봐도 소수의 팬 덕분에 기죽지 않았습니다. 저의 천군만마입니다. 제가 SNS를 잘하는 성향이 아니라 온라인상 소통이 활발하지 않더라도 그런 모습도 사랑해주세요. 대신 작품으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에 출연한 배우 허남준이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진행된 내방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범죄조직 보스,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극 중 허남준은 아버지 김강헌(김명민 분)에게 인정받는 것에 집착하며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장남 김상혁 역을 맡았다. '유어 아너'가 시청률 고공 행진한 상황에 허남준은 "농담을 섞자면 나의 분량이 줄어드는 반면 시청률이 올라서 섭섭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오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드라마가 재밌다는 거고, 작품에 참여한 모든 분이 최고의 보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너무 신난다"고 말했다.
높아진 인기를 실감한 적이 있냐고 묻자 허남준은 "거의 없다. 계속 촬영만 하고 있다. 스케줄 없는 날은 운동한다. 그 외 밖에 나갈 일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돈 많고 유명하지 않은 게 내 꿈이다. 직업이 배우라 그럴 수 없지만(웃음). 사람들이 알아보면 기분이 좋을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날 관찰한다는 게 무서울 것 같기도 하다"며 미소 지었다. 오디션을 통해 '유어 아너'에 합류하게 됐다는 허남준. 그는 "대사가 워낙 짧아서 비주얼적인 임펙트가 필요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매력의 조건이 있었다. 나쁘게 생긴 가운데,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섹시함이 하나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배역을 따내는데 비주얼적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는 허남준은 김상혁 역에 관해 "시작할 때부터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기에 정상적이진 않았는데, 그렇게까지 다방면적으로 나쁜 줄은 몰랐다. 촬영 초반 대본이 3~4부 정도까지 나왔다. 거기까진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드라마니까' 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약을 했다는 사실이 나온 대본을 읽게 됐다. 그때까지도 뭐 '드라마니까' 싶었다. 그런데 성범죄는 납득이 어려웠다. (김)명민 선배님께서도 걱정을 많이 하셨다. 아무리 드라마라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란 생각을 하셨던 것이다. 엄청난 양의 회의를 통해 줄이고 쳐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뒤에 갈수록 나의 분량이 줄어들어서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상혁이가 욕먹을 수밖에 없는 내용을 보고 나서는 잠자코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인스타그램에도 법정 앞에서 찍은 사진 올릴까 싶었지만, 너무 욕먹을 것 같아서 안 올렸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그는 "일에 관해 낙천적이다. 사소한 것에도 과하다 싶은 정도로 좋아한다. 합격한 것도 아닌데, 오디션 대본을 받은 것만으로도 좋아서 파티를 연 적이 있다. 대사 없는 단역이라도 대본이 들어올 때마다 친구들과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내 일을 본인 일처럼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덕분에 배우로서의 삶을 긍정적으로 만끽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어 아너' 전부터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활동하면서 뻘쭘한 순간도 많았는데, 그럴 때 팬분들의 얼굴을 보면 늘 든든해집니다. 많은 이가 절 몰라봐도 소수의 팬 덕분에 기죽지 않았습니다. 저의 천군만마입니다. 제가 SNS를 잘하는 성향이 아니라 온라인상 소통이 활발하지 않더라도 그런 모습도 사랑해주세요. 대신 작품으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