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덕에 웃던 하이브가 방탄소년단 멤버 탓에 울게 됐다. 멤버 슈가(민윤기·31)가 음주 운전으로 사회면에 실렸다. 2025년 완전체 활동을 목전에 두고 분위기가 반전될 것을 기대했지만, 슈가의 음주 운전 사태로 하이브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이브는 지난 7일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64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이지만,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7.4% 감소했다. 증권가는 하이브의 3분기 영업이익도 컨센서스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지며 위기설에 휘말렸다. 하이브의 정체성인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 흔들리는 부정적인 이슈였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향해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제기했고, 4월 시작된 이들의 싸움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양측 모두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신인그룹 아일릿, 투어스 등은 각각 데뷔한 지 5개월, 7개월 차다. 음원 성적은 긍정적이지만, 신인인 만큼 아직 코어 팬덤을 구축하진 못한 상태다. 특히 아일릿은 뉴진스 표절 논란에 휘말리며 팬덤 유입에 어려움 겪고 있다.

하이브의 핵심 아티스트 가운데 하나인 르세라핌은 8월 컴백을 앞두고 있다. 다만 코첼라 무대에서 가창력 논란이 불거진 이후 아직 대중의 마음을 돌리진 못한 상태다. 눈물이 담긴 다큐멘터리도 컴백을 앞둔 이들에게 힘이 되진 못했다. 영상 공개 이후에도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세븐틴은 오는 10월 미니 12집을 발매한다. 지난 4월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17 이즈 라이트 히어) 이후 약 6개월 만에 컴백하는 것. 세븐틴이 고속 컴백과 더불어 2년 만의 월드투어로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지만,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로 쌍끌이 해줄 아티스트가 부재한 상황이다.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BTS 진은 전역과 동시에 활동을 재개했다. 진은 데뷔 기념일 팬미팅부터 자체 예능까지 분주하게 움직이며 팀원들의 공백을 채우고자 했다. 진의 활발한 활동으로 위기 속 하이브가 분위기 반전을 맞는 듯싶었지만, 지난 6일 슈가가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다시 비상이 걸렸다.

서울용산경찰서는 슈가를 전동 킥보드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슈가는 6일 밤 용산구 한남동 인근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다 넘어진 채 발견됐다.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 수준으로 알려졌다. 슈가는 지난해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다.

아이돌 그룹 가운데 음주 운전을 한 멤버를 안고 간 사례는 찾기 어렵다. 앞서 그룹 AB6IX(에이비식스)에서는 임영민이, 그룹 빅톤에서는 허찬이, 그룹 다크비에서는 테오가 음주 운전으로 팀을 탈퇴했다. 음주 운전 등 범법 이슈는 팀에서 큰 리스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슈가는 이번 일로 그간 썼던 가사의 진정성을 부정 당하는 것은 물론, 멤버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됐다. RM은 지난 7일 자신의 솔로 앨범 성과와 관련된 SNS 게시물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슈가의 음주 운전 소식은 진의 구찌 글로벌 앰버서더 발탁 소식에도 찬물을 부었다. 팀을 위해 애쓰는 맏형의 모습과 대비되는 행보다.

벌써부터 멤버들에게 불똥이 튀는 모양새에 슈가를 두고 탈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아미(팬덤명)들은 2025년 완전체 활동을 크게 기대하고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하이브의 대표 아티스트다. 하이브에게도 호재였던 이들의 완전체 활동이지만, 슈가로 인해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아졌다.

"추락은 두려우나 착륙은 두렵지 않다"던 슈가. 그런 그의 발언이 오히려 그를 조롱하는 문구로 쓰이게 된 현실이다. 하이브의 구원투수 중 한 명이었던 슈가는 한순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추락, 악재가 되고 말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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