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첫 방송된 '언니네 산지직송'에서 덱스는 초반부터 막내라인인 안은진과 함께 "돈은 저희가 벌어오겠다", "몸 쓰는 일은 제가 다 하겠다"며 남다른 의욕을 내비쳤다. 현장에 투입된 멤버들은 비처럼 쏟아지는 멸치를 맞으며 멸치 줍기에 임했다. 덱스는 노동요를 따라 부르며 현장에 몰두했다. 기세를 몰아 멸치털이까지 도전하며 선원들과 호흡을 맞췄다. 멸치를 고스란히 뒤집어쓰며 얼굴이 멸치 범벅이 됐지만, UDT 출신을 입증하는 열정은 계속됐다.
노동을 마치고 저녁 한 상 준비에 나선 남매들은 의기투합했다. 덱스는 불 담당으로 생애 처음으로 번개탄에 불을 붙였다. 낯설고 어려운 일인데도 그는 불평하는 소리 없이 최선을 다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체력적인 면뿐만 아니라 누나들과의 케미스트리도 프로그램의 흥미를 높였다. 거리 풍경이나 집 인테리어 등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긍정적인 멘트를 치며 텐션을 높였다. 원래 알던 사이인 듯 선배들에게 너스레를 떨면서 친밀감을 더했다. 이러한 모습은 배우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까지 흐뭇함을 안겼다.

1991년 데뷔한 염정아는 그간 다양한 연예인들을 만났을 터. 그런 가운데 덱스가 그의 눈에 딱 들어왔다. '언니네 산지직송'에서는 염정아가 평가한 덱스의 강점이 눈에 띄었다. 결국 1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4%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남녀 2049 시청률에서 1.7%로 1위를 찍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도훈은 극 중 다소 무거운 성격의 반장 역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잘 웃고 능청스러운 입담을 지닌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다. '지구마불 2'에 출연한 김도훈은 타인을 기분 좋게 만드는 리액션, 서글서글한 성격, 에너지 등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끌어냈다.

정 PD뿐만 이용진 또한 김도훈을 향해 "최근 이렇게 열심히 하는 예능 루키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나. 예능 루키의 성장기를 보게 됐다"며 웃었다.
'미스터리 수사단'에서 김도훈은 귀염성 있는 비주얼과 성격으로 프로그램의 흥미를 높이고 멤버들과의 케미스트리를 더했다. 그는 적절한 진중함과 열정으로 추리를 이어 나갔다. 특히 3회 방송분에선 쓰러진 소녀를 '공주님 안기'로 함께 나오는 모습을 통해 여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공개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염정아와 정종연 PD의 안목이 정확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들이 말한 대로 덱스와 김도훈은 예능에 적합한 매력을 겸비해 시청자들에게 훈훈함과 유쾌함을 선사했다. 막내로서 유머와 센스를 발휘하며 주어진 역할 이상의 것을 해내는 모습은 앞으로도 이들의 연예계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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