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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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커플의 사랑은 올해에도 굳건하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협업한 15번째 영화 '수유천'이 해외영화제에 초청받으면서 다시금 두 사람의 근황이 화제다.

홍상수 감독의 32번째 신작 '수유천'이 내달 7일 개막하는 제77회 로카르노 국제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수유천'은 여자대학교 강사가 몇 년째 일하지 못하고 있는 외삼촌에게 촌극 연출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수유천' 스틸.
영화 '수유천' 스틸.
영화 '수유천' 스틸.
영화 '수유천' 스틸.
홍상수 감독은 세계 6대 영화제로 꼽히는 로카르노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우리선희',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강변호텔'에 이어서 '수유천'까지 4번째 초청됐다. 특히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유천'에는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등이 출연한다. 홍상수 감독의 연인 김민희는 출연과 함께 제작실장도 겸했다.
제70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홍상수 감독(맨 왼쪽)과 배우 김민희. /사진=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제70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홍상수 감독(맨 왼쪽)과 배우 김민희. /사진=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김민희와 홍상수는 불륜 커플이다. 둘은 2015년 개봉한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그 후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고백하며 연인 사이임을 밝혔다. 김민희는 "저에게 놓인, 다가올 상황 등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그녀를 향한 비난을 감수할 뜻을 내비쳤다. 홍상수는 2019년 부인과의 이혼 소송에서 졌지만, 김민희와 올해로 9년 차 연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유수의 해외영화제에는 당당한 행보를 보이는 두사람. 이번 영화제에도 당당히 연인 사이임을 거리낌 없이 표현할지 시선이 쏠려있다. 2022년 '소설가의 영화'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격인 은곰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격한 포옹을 하며 수상의 기쁨을 함께했다.

불륜 커플이니 당연히 주변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이를 의식한 듯 국내 공식 행사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종종 목격담만 들려올 뿐이다.
사진=베를린영화제 홈페이지
사진=베를린영화제 홈페이지
김민희는 스스로 나락을 선택했다. 홍상수와 연인 선언을 하고 나서는 그의 작품에만 출연하고 있다. 다양한 작품, 캐릭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내려놓은 것. 둘만의 세계에 깊이 빠져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민희와 홍상수가 협업한 작품들이 해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는가 하면 수상까지 하는 만큼 인정받는 창작자이자 배우임은 분명하다. 다만 '불륜'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건 무리라는 게 세간의 평이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말이다. 두 사람의 불륜 행보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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