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경화, 연출 안판석)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임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다.

정려원은 학창 시절을 호주에서 보낸 탓에 국어 수업도, 한국식 입시교육도 낯설었지만, 노력만으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고등학교 교사인 지인을 통해 한국의 국어 교육에 대해 듣고, 대치동 학원가에서 수강생들 뒤에 앉아 몰래 강의를 듣기도 했다. 주 2회씩 판서 연습을 하고 강의 영상도 수없이 봤다.

최종회는 수도권 평균 7.4% 최고 8.1%, 전국 평균 6.6% 최고 7.3%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안소희는 제작발표회 당시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강사님의 영상을 봤다"고 밝혔다. 김 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이 실제로 대치동에서 국어 강사로 시간을 보냈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많이 알려주셨다. (윤임을 연기하며) 감독님을 모델로 삼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 초등학교 시절 절친이 대형 학원의 영어 강사라 도움을 받았다.

2023년 6월에 촬영해 2024년 6월에 개봉하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기대했으나 관객 수 1763명(12일 기준)을 동원하며 씁쓸한 기록을 남겼다. 내달 4일부터 IPTV & VOD 서비스를 오픈하며 조용히 안방행을 택했다.
물론 결과만큼이나 좋은 과정도 소중하다. 하지만 안소희의 경우 1번롤로 첫발을 내디딘 상황. 배우로서 어떠한 메리트가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대치동 스캔들'은 안소희에게 연기자로서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더 이상 원더걸스 귀요미, 동안 배우, 부산행 걔 수식어에 기대있을 수 없다. 이제는 배우로서, 주인공으로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야 할 시점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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