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부석순 / 사진 제공 = 플레디스
세븐틴 부석순 / 사진 제공 = 플레디스
즐거운 함성으로 가득해야 할 대학교 축제가 연일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대학교는 재학생이 아닌 외부인에게 돈을 받고 표를 파는가 하면, 관객에게 과도한 제재를 하는 등 모습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는 5월 축제 시즌을 맞아 가수 초청 무대를 준비했다. 외부인도 무대를 관람할 수 있도록 표를 판매했다. 축제가 진행된 기간 중 29일에는 세븐틴의 유닛그룹인 부석순이 출연해 다수의 세븐틴 팬이 표를 사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외부인 티켓은 1만원에 판매됐다. 이에 세금을 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일반적으로 물건을 판매하면 세금을 내야 해서다. 한양대 에리카 관계자는 "총학생회는 사업자 등록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세금을 내는 게 불가능하다. 세무사하고도 이야기된 부분"이라고 전했다.
사진 =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총학생회 공식 SNS 갈무리
사진 =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총학생회 공식 SNS 갈무리
부가가치세법상 사업자 지위로서 반복적으로 부가가치, 즉 수익을 창출한다면 사업자 등록을 하고 세금을 내야 한다. 다만 대학 축제에서 표를 파는 행위를 반복적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는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외부인을 대상으로 1만원에 표를 팔았다. 매년 축제를 열고 표를 판다는 점에서 반복적 행위로 볼 것인지, 혹은 1년에 단 한 번 발생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연속성이 없다고 볼 것인지 논쟁의 여지가 있다.

티켓은 현금 혹은 계좌이체로만 구매할 수 있었다. 티켓 가격이 1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영리 목적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수많은 인파가 몰린 만큼 적지 않은 금액이 모였을 것.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몇 명 왔는지 수익이 얼만지 정확하지도 않은데 그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알게 뭐냐"고 지적했다.

돈을 받고 표를 팔았기에 대학 내부 행사보다는 공식적인 공연의 성격에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공연을 관리하는 일부 학생들은 관람객들에게 "여기 외부 행사 아니다. 학교 축제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어 줄 이탈을 막는다는 이유로 관람객의 화장실 사용을 제한했다.
사진 = 세븐틴 위버스 갈무리
사진 = 세븐틴 위버스 갈무리
총학생회는 공식 SNS를 통해 외부인 판매 줄을 새벽 2시에 오픈한다고 공지했다. 관객들은 이때부터 줄을 서며 대기했다. 부석순의 공연은 오후 9시 이후로 예정돼 있었다. 이에 관람객들이 반발하자 일부 학생들은 "세븐틴이 시킨 것"이라며 조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멤버 호시가 "화장실은 가야지", "물도 많이 마셔야지"라는 내용의 글을 팬 커뮤니티에 직접 올리기도 했다.

공개방송 사전 녹화 때도 이 정도로 이동에 제한을 두진 않는다. 번호표를 받은 후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정해진 시간 모이면 되는 방식이다. 화장실도 녹화가 임박한 시점이 아니면 대부분 다녀올 수 있다.

축제 운영진은 관객이 입장하기 전 소지품을 검사했다. 공연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지품을 검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지품 검사의 정도가 과했다는 점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운영진은 사전에 공지한 금지 물품 목록에 없던 물건까지 압수 및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는 운영진이 관객이 두고 간 소지품을 뒤적이고 던지는 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기도 했다. 일부 팬과 누리꾼들은 "공항 검색대에서도 이렇게는 안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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