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NA
사진=ENA
ENA 드라마 ‘크래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방송된 6회 시청률은 수도권 5.3%, 전국 5.0%를 나타내며, 5% 고지를 가뿐히 돌파했다. 이는 6회 연속 자체 최고 기록으로, 수도권 분당 최고 시청률은 5.8%까지 치솟았다.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이민기가 교통사고 트라우마를 극복, 피해자를 구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 가운데, 정체불명의 인물이 10년 전 교통사고 목격자 허지원이 탄 차량을 폭파시켰다. 미스터리의 판을 뒤엎은 충격 엔딩이었다.

‘크래시’ 6회에서 교통범죄수사팀(이하 TCI)은 위기 속에서 진정한 팀워크를 꽃피웠다. 경찰청 게시판에는 차연호(이민기)의 과거에 대한 악의적인 제보가 올라왔고, 차량털이범과 연쇄강도강간범이 동일 인물이라는 차연호의 주장이 틀렸다는 DNA 감식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팀장 정채만(허성태)은 난리치는 서장 구경모(백현진)에게 “책임이 있다면 차연호를 선택한 나한테 있다”라며 그를 감쌌다. 차연호에겐 “그렇게 풀 죽어 있으면 범인이 알아서 기어들어오냐”라며 그만의 방식으로 수사를 독려했다. 차연호가 왜 운전을 하지 않고 자전거를 이용하는지, 과거 트라우마를 알게 된 반장 민소희(곽선영)를 비롯한 팀원들 우동기(이호철)와 어현경(문희) 역시 그에게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차연호는 어쩌면 TCI에서의 마지막 사건이 될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수사에 뛰어들었다.

다시 차량털이 사건에 집중한 TCI는 동일 사건 전과자의 알리바이를 확인해 용의자를 좁혀갔다. 그 사이, 범인에게 폭행당할 뻔했던 서유정(김승윤)의 도난 차량도 발견됐다. 차량 내부는 여성 구두를 제외하고, 블랙박스와 SD카드 등 증거 하나 없이 깔끔했지만 오히려 그게 단서가 됐다. 차연호가 범인은 차 안의 여성 용품을 보고 운전자의 성별을 파악하고, 블랙박스로 운전자 개인정보 및 생활패턴을 알아내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 추론한 것. 민소희(곽선영)는 동일 패턴의 이전 케이스를 조사해, 피해자 조문주를 찾아갔다. 그녀 역시 도난된 차량에서 블랙박스와 SD카드, 그리고 호신용 전기충격기를 분실했다. 민소희는 그녀의 차 안에서 잃어버렸다던 전기충격기를 알아봤지만, 조문주는 “아무 일 없었다”고 잡아뗐다. 분실한 물건을 돌려받은 것 역시 서유정 사건과 동일했다.

수사를 진행할수록 두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란 정황 증거가 나오자, TCI는 DNA 결과에도 의심을 품었다. 게다가 정채만이 합동수사본부(이하 합수본) 팀장 이태주(오의식)가 사무실에 찾아와 차량털이 사건에 관심을 가졌다고 밝히자, 목적이 없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는 그의 성향을 잘 아는 민소희는 국과수에 직접 결과를 확인했다. 차량털이범이 사용했던 가위에서 나온 DNA가 연쇄강도강간범의 그것과 일치한다는 분석이었다. 이태주가 범인이 피운 것이란 확인이 불가능한 담배꽁초 대신 가위로 재감정을 요청해서 받은 결과를 숨긴 것이다.

그 사이, 차연호는 강도높은 본청 감사과의 조사를 받고 나왔다. 지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경찰한텐 이게 더 어울린다”는 메시지와 함께 민소희가 선물한 운동화였다. 구두를 신고 달리다 범인을 놓쳤던 차연호를 위한 에이스 반장의 응원이었다. 때마침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조문주를 만나고 돌아온 민소희는 DNA 결과와 함께 용의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그런데 차연호의 불길한 촉을 건드리는 조문주의 진술이 있었다. “(성폭행범이) 한번 찍은 여자는 실패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는 것이 만약 피해 여성을 두고 한 말이라면, 실패했던 피해자, 즉 서유정이 타깃이 된다는 의미였다.

민소희가 다급히 합수본에 정보를 공유하러 간 사이, 서유정과 통화가 되지 않자 불길함에 휩싸인 차연호가 운전대를 잡았다. 반대 방향에서 달려오는 헤드라이트에 온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긴장했지만, “경찰이 되가지고, 늦으면 되겠냐? 사람 구할 기회 놓친다”라던 민소희의 가르침을 떠올렸다. 그 시각, 예상대로 차량털이로 강도강간까지 연쇄적으로 저지른 박성진은 서유정을 위협하고 있었다.

다행히 합수본과 TCI보다 먼저 도착한 차연호가 그의 폭행을 막았고, 도주하는 그를 뒤쫓았다. 민소희가 선물한 운동화를 신고 전력 질주해 그를 막았고, 일대일로 대치하게 된 상황에선 “범인의 공격 패턴을 읽고 기술을 쓰라”며 민소희에게 훈련받은 경찰체포술로 그를 쓰러뜨렸다. 이렇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강도강간 사건을 완벽하게 해결한 가운데, 차연호도 “직위해제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라는 감사 결과를 받았다. 이번에도 공은 모두 남강경찰서 형사과에 돌아갔고 TCI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위기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 TCI의 다음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차연호에 대한 악의적 게시물을 올린 인물이 10년 전 교통사고 목격자였던 양재영(허지원)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여러 논란에도 차연호가 경찰에 남게 되자 분노하며 과속 질주하던 그 앞에 검은색 차량이 마치 약을 올리듯 갈치기로 끼어들었다. 비틀린 승부욕을 자극받은 양재영은 위험천만한 레이싱을 벌이다, 결국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일으켰다. 그런데 차 안에서 피를 흘리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양재영 앞에 정체불명의 인물이 다가왔다. 양재영은 마치 그를 알아본 듯 “잘못했다”라고 말했지만, 그는 자비 없이 라이터를 던져 차량을 폭파시켰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