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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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경찰에 압수된 자신의 휴대전화 3대 중 일부 비밀번호만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호중은 24일 유치장 안에서 변호인 참관 하에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음주 정황을 뒷받침할 핵심 증거 중 하나인 아이폰 3대의 비밀번호 중 일부만 제공하는 등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아이폰은 보안 수준이 높아 비밀번호 잠금을 해제하지 못하면 사실상 포렌식이 어렵다.

앞서 김호중은 구속되기 전 경찰의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하다 아이폰 3대가 압수되자 "사생활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비밀번호를 경찰에 알려주지 않았고, 수사 비협조 논란이 일자 다시 변호인을 통해 비밀번호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사고 당시 김호중의 정확한 음주량을 캐묻는 한편 운전자 바꿔치기를 비롯한 사고 은폐 과정에 그가 얼마나 관여했는지 중점적으로 살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 나간 뒤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이광득 대표는 매니저 A씨에게 대리 자수를 하라고 지시했고, 본부장 전모씨는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없앴다.

사고 직후부터 꾸준히 음주운전을 부인했던 김호중 측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오자 지난 19일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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