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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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우성이 호흡을 맞춘 선배 이제훈과 이동휘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었다.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지난 20일 MBC '수사반장 1958'(이하 '수사반장')에 출연한 최우성과의 내방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는 극 중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게 한층 샤프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MBC '수사반장'은 1958년을 배경으로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최우성은 말투부터 걸음걸이까지 '수사반장' 조경환의 모습과 흡사하게 보이기 위해 신경 쓴 디테일한 비주얼과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우성은 연기하면서 이제훈, 이동휘와의 나이 차이를 느낀 적 있냐는 질문에 "별로 느끼지 못했다. 작품상에선 1~3살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극 초반엔 선배들의 나이를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서야 40대가 넘으셨단 사실을 알았다. 나이를 알고 나서도 거리감은 이전과 동일하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최우성은 1997년생, 이제훈은 1984년생, 이동휘는 1985년생이다.

그는 "선배들이 오히려 나보다 트렌드에 민감하셨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어릴 때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 작품을 통해 봐왔던 선배들이기 때문에 첫 촬영 땐 긴장을 많이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러나 너무 친절하고 유쾌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금방 긴장을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우성은 이제훈, 이동휘와 함께 촬영하면서 시야를 넓혀야겠다는 필요성을 배웠다고. 그는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안전사고 대비나 단역과 보조 출연 배우들을 챙기시는 모습에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무릎을 오래 꿇고 있는 신이 있었는데 사전에 방석을 요구하는 등 생각지도 못한 면에서 세심함을 나타내셨다. 난 내가 할 연기에만 집중하고 있었는데, 선배들은 전체적으로 현장을 아우르는 능력을 갖추고 계셨다. 덕분에 여러모로 정말 많이 배웠다"고 이제훈과 이동휘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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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은 이제훈 관련된 에피소드를 풀기도 했다. 그는 "이제훈 선배가 '하트 중독자'다. 다른 배우 담당의 카메라여도 렌즈만 발견만 하면 열심히 하트를 하셨다. 하트의 모양이 참 다양했다. 심각한 장면에서도 메이킹 카메라만 보면 하트를 만드셨다"면서 귀여운 면모를 짚어냈다. 이어 이제훈이 열심히 하트를 만들어내는 게 "시청자들을 향한 마음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촬영장에 있는 배우들까지도 중독된 정도였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새벽까지 촬영하느라 피곤한 상황에서 빛난 이동휘의 면모를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 저절로 웃음기가 없어진 힘들고 지친 상황에서 이동휘 선배가 모기향 2개를 가져와서 눈을 흉내 내 재치 있게 웃음을 안겨 주셨다. 덕분에 분위기가 올랐다. 촬영 중간중간마다 애드리브를 많이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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