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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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이 불안정한 연예인들은 여러 부업을 하기도 한다. 그 중 쇼호스트는 방송에서 쌓은 진행력과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어 많은 스타들이 도전하는 일. 하지만 유명세에만 기대서는 성공할 수 없다. 브라이언, 염경환, 김지혜 등은 전문성을 기른 덕에 쇼호스트로도 성공할 수 있었다.

홈쇼핑을 시작한 지 2년 넘었다는 브라이언은 "처음 시작하고 1년 만에 매출 157억 찍었다"고 밝혔다. 시급으로 따지자면 1000~1500만 원인 것. 그는 우연히 홈쇼핑에서 연락이 왔는데, 자신의 적성과 잘 맞았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이제 뷰티 쪽이었는데 지금은 C라는 대기업에서 라이브 커머스까지 연락이 왔다. 원래는 2~3회만 찍기로 했는데 고정으로 출연하게 했다. 제가 그 회사에 1년 안에 벌어준 돈이 157억 정도 된다"라고 전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멤버로 가수 활동을 할 때보다 쇼호스트로 2~3년간 번 돈이 더 많다고 한다.

브라이언이 쇼호스트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남자 교포'라는 자신이 가진 특성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은 "홈쇼핑 쪽에 교포는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저는 남자 교포로서 이렇게 오래 홈쇼핑을 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최근 브라이언은 '청소광' 이미지를 얻었다. 깔끔하고 철저한 이미지는 홈쇼핑계에서 그를 더 찾게 되는 이유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염경환 역시 이제는 개그맨보다 '스타 쇼호스트'로 통한다. 1993년 SBS 공채 2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던 염경환은 다재다능했던 다른 동료들에 비해 자신은 재주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리포터를 하게 됐는데, 당시 전국을 누비며 시장, 잔치, 박람회 등에서 취재한 지식과 경험이 현재 쇼호스트를 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고 한다.

염경환은 지난 한 해 홈쇼핑 방송만 902개 했다. 하루에 7개, 한 달에 100개를 한 적도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매니저 없이 자신이 직접 홈쇼핑 일정을 정하고 조율한다. 비용까지 아낄 수 있는 것. 염경환은 완판 비결 중 하나로 상품에 어울리는 의상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옷을 사는 기준 역시 '홈쇼핑 상품과 어울리는가'이다. 그는 "옷을 살 때 예쁘고 멋있고 질감 좋은 의상이 아닌 상품에 맞으면 그냥 산다"며 "나한테 멋있는 옷은 필요없다"고 밝혔다. 그의 옷장 속 옷들은 식품용, 가전용 등으로 구분돼 있다고 한다.

염경환이 홈쇼핑에 진출한 이유는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 염경환은 "처음에는 출연이 아닌 사업으로 시작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코넛 오일을 론칭했는데 너무 빨리해서 실패했다"라며 "제가 하고 3~4년 후에 붐이 일어나서 후발업체만 열매를 다 따먹었다. 저는 씨를 뿌리는 역할만 했고 빚을 많이 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때 업체가 아니라 출연자로 출연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빚은 다 갚았다"라고 했다. 염경환이 홈쇼핑으로 버는 수입은 연 30억가량이고, 소유한 차만 6대다. 염경환은 젊은 시절 고생한 아내를 위해 백화점 VIP는 물론, 스포츠카까지 선물했을 뿐만 아니라, 장인에게도 자신의 카드를 주며 효도했다.
사진=김지혜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김지혜 인스타그램 캡처
김지혜는 20여년 전 쇼호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베테랑 쇼호스트인 것. 김지혜는 "(한 홈쇼핑 방송당) 보통 2~3억 원이 목표"라며 "저는 초창기 때 20년 전 얘기인데, 그때 황토팩을 했는데 1시간에 30억 원 매출을 올렸다"라고 밝혔다. 김지혜 역시 홈쇼핑 방송을 펑크 낸 적 없다고 한다..

김지혜는 홈쇼핑 일로 남편인 박준형보다 더 많은 수입을 자랑한다. 김지혜는 '박준형보다 잘 버냐'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또한 "쇼호스트에 연예인 게스트 플러스가 포함된 출연료를 받는다"고 전했다.

방송인에 이어 쇼호스트라는 타이틀도 어울리게 된 세 사람. 완판녀, 완판남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상품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던 데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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