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 대표 측은 지난 2월 하이브에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관련 요구를 담은 주주 간 계약서 수정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어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대표이사 단독으로 뉴진스의 전속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권한을 요구한 것. 이 사실이 밝혀지며 '민 대표가 경영권 찬탈을 계획했다'는 하이브 측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지난달 25일 민 대표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하이브는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에 따르면 민 대표가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의 대화록에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와 같은 실행 계획이 담겼다고 전했다.

민 대표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뉴진스는 민 대표의 의사만으로 전속계약을 마칠 수 있다. 어도어 이사회나 하이브는 관여할 수 없게 된다. 하이브는 이 제안이 무리하다고 판단, 거절하는 회신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사담을 포장해 매도하고 있다"는 민 대표의 발언은 힘을 잃었다. 단순 사담이었다고 여기기에는 구체적인 행동을 했던 정황이 확인돼서다.

현재까지 민 대표가 외부 투자자와 접촉했던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외부 투자자와 접촉했다고 하더라도, 접촉 사실만으로 민 대표가 경영권 찬탈을 시도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대표로서 어도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월 여론전 준비' 관련 의혹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민 대표가 온라인 PR 업체를 통해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주장을 펼쳤다. 다만 민 대표가 전문 업체를 통해 여론전에 나섰다는 구체적 증거는 감사 중인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와 민 대표 간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실 여부를 따지는 상황이 반복되며 대중의 피로도는 점차 커질 전망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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