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콘텐츠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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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독주 속 5월 극장가의 다크호스가 될지도 모르겠다. 스토리, 캐릭터의 매력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이었다. 관음증 환자와 '관종'의 만남, 비정상들이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는 쫄깃하면서도 깜짝 놀라게 한다. 마냥 무거운 스릴러물인 줄 알았지만, 웃음 포인트도 놓치지 않아 보는 재미를 더한 영화 '그녀가 죽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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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이다.

주변 사람의 평판을 신경 쓰는, 겉으로는 건실한 청년 구정태는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고객의 집에 몰래 드나든다. 그런 그의 눈에 한소라가 들어오게 되고 매일 그녀를 관찰한다.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한소라의 집에 들어갔다가 피 흘린 채 죽어있는 한소라를 발견하고 패닉에 빠진다.

모든 증거가 구정태를 향해있고, 한순간에 용의자가 된다. 구정태는 스스로 진실을 파헤치면서 한소라의 실체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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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전반부에 구정태 내레이션, 후반부에 한소라 내레이션으로 장면을 설명한다. "나쁜 짓은 절대 안 해요, 그냥 보기만 하는 거예요"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만 변명을 내놓는 구정태, 계속해서 자신이 불쌍하다고 되뇌는 한소라의 모습을 보여준다.

두 주인공 모두 비호감 캐릭터다. 이런 부분에서 신선함을 느낌과 동시에 불쾌감도 든다. 기분 나쁜 불쾌감이라기보단 몰입감을 더하는 불쾌감이다. 변요한은 "비호감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영화가 흐를수록 구정태를 더욱더 비호감으로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의도는 성공했다. 반면 경쾌한 배경 음악, 묘하게 구정태의 대사가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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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신혜선, 이엘 등의 연기력도 빛을 발한다. 극 초반 혼자 스토리를 이끄는 변요한은 전혀 부족함 없이 스크린을 꽉 채운다. 신혜선 역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면을 보여준다. 신혜선은 "어떻게 하면 가지고 있는 얼굴과 느낌에서 가장 가증스러워 보일 수 있을까를 중점으로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의도 역시 성공했다.

다만 직관적인 제목과 다소 올드한 느낌의 포스터는 아쉽다. 또한 SNS 소재가 흥미를 떨어지게 하는 만큼 관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15일 개봉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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