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 8회에서는 황정음(금라희 역)가 이준(민도혁 역)을 살리고 죽음을 선택하는 장면이 담겼다. 지하 감옥에 악인들을 가두고 서로의 죄를 직접 폭로해 심판 받게 하려던 계획을 실행에 옮겼지만, 이정신(황찬성 역)의 배신으로 이유비(한모네 역)에게 총을 맞으면서다. 황정음은 이준을 지하 감옥에서 빼내고 자신은 그곳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이렇다 보니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황정음의 사망을 두고 '중도 하차'와 '속임수'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순옥 작가는 그간 '펜트하우스' 시리즈와 '7인의 탈출'을 통해 죽은 줄 알았던 인물들을 갑작스레 살리는 막장 전개를 서슴지 않았다. 죽은 인물이 쌍둥이 형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죽은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살아있었다는 설정 역시 부지기수였다.

'7인의 부활'은 첫 회 시청률 4.4%로 전작 '재벌X형사'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는데, 최근 방송된 8회는 2.3%로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7인의 탈출' 때부터 지적된 자극적인 설정과 개연성 없는 전개들이 계속되는 탓에 남아있던 시청자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황정음은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첫 악역에 도전했다. 초반에는 다소 과장된 톤과 행동으로 어색함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점차 안정적으로 캐릭터를 잡아갔다. 특히 '7인의 부활'에서는 냉혹함 속 처절한 복수의 그림을 그려가는 모습과 악랄한 모습 등 여러 얼굴을 자유자재로 표현해 호평을 이끌었다.

첫 악역 도전작이었던 '7인의 부활'도, 전쟁 같던 결혼 생활도 마침표를 찍은 황정음. 그러나 황정음과 달리 '7인의 부활'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화제의 중심이었던 황정음이 빠진 '7인의 부활'이 저조한 성적을 만회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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