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 배우 박보영/사진=물고기뮤직 제공, 텐아시아 사진DB
가수 임영웅, 배우 박보영/사진=물고기뮤직 제공, 텐아시아 사진DB
MZ세대에게 부모님을 위한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 성공은 곧 효, 실패는 불효로 불릴 정도로 콘서트 표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0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2024 임영웅 콘서트 'IM HERO - THE STADIUM'(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티켓 예매가 오픈됐다.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전석 매진됐다.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에 따르면, 오픈 최고 트래픽(호출 수)는 약 960만번을 기록했다.
사진= 배우 박보영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사진= 배우 박보영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배우 박보영은 이러한 티켓팅 열기 속 성공을 외치며 효심을 자랑했다. 지난 10일 박보영은 그의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콘서트 예매 상세내용이 담긴 캡처 화면을 게재했다. 이미지 중간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문구를 적고 "엄마, 아빠"라는 글과 함께 감격으로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남기기도 했다.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사진=텐아시아 사진DB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사진=텐아시아 사진DB
가족을 위해 대신 티켓팅에 나선 유명인은 또 있다. 2022년 7월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는 자기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효녀 인증"이라며 임영웅 콘서트 예매 확인창 캡처본을 포함한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서유리는 "임영웅 콘서트 예매 성공했다"라며 "물론 완전 똥손이라 주변 지인 다 동원한 결과지만, 어찌 됐건 좋다. 10년 치 효도"라고 적었다.
사진=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영상 캡처
사진=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영상 캡처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이 어렵다는 사실은 방송에도 언급된 적 있다. 지난해 12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는 개그맨 김준호가 그의 여자친구인 개그맨 김지민의 어머니를 위해 가수 김종민, 프로게이머 홍진호, 개그맨 장동민의 도움을 받아 티켓팅에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김준호와 김지민의 결혼을 반대하는 장모의 마음을 돌리고자 '임영웅 콘서트 투어'를 기획한 것.

티켓팅 사이트 회원가입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은 예매 2분 전 김종민을 제외한 3명의 화면이 모두 새로고침으로 인해 다운됐다. 하지만 새로고침을 누르지 않은 김종민에 이어 장동민, 홍진호까지 총 6장의 티켓 예매에 성공하자 김준호는 "내가 별을 땄다"고 환호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임영웅의 화제성 때문일까, 지난 1월에는 이전 방송의 후속으로 김준호와 그의 예비 장모가 함께 임영웅의 콘서트에 방문하는 에피소드가 '미운 우리 새끼'에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준호는 동해에서 전라도 광주까지 예비 장모와 그의 친구들의 장거리 이동을 위해 차량 대절을 하는 정성을 보였다.

또한, 팬심을 이용해 암표를 팔아 수익을 챙기는 사람이 대거 등장하면서 암표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임영웅은 엄중한 대처를 경고했다

물고기뮤직 측은 "불법 티켓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암표는) 공연 문화와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기에 불법 거래로 간주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는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영웅 콘서트 암표는 과거 25배 넘게 호가가 치솟기도 하는 등 높은 웃돈이 붙어 논란이 됐다.

이처럼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 난이도는 MZ세대에게도 '극한의 어려움'이라고 불릴 만큼 높다. 게다가 티켓팅 시스템 자체부터가 임영웅의 주 팬층인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하지 않으니 티켓팅 과정에서 자녀의 도움은 필수인 격이다. 유명 연예인까지 부모를 위한 티켓팅에 합세하며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 도전'은 마치 유행처럼 번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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