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봄날/사진 제공=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 봄날/사진 제공=빅히트뮤직
벚꽃엔딩을 비롯한 '봄 캐럴'이 다시 거리에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이번 주말 벚꽃이 절정을 이뤘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올해는 벚꽃엔딩이 안 들린다 싶더니 차트 100위 안에도 못 들어왔다"는 글이 확산했다. 이에 "벚꽃 연금도 고갈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처럼 '봄 캐럴'의 세대가 교체되나 싶었지만, 최근 벚꽃이 만개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엔딩'이 찾아왔다.

'봄 캐럴'로 불리는 봄 노래들은 매년 이맘때 음원 차트에 재진입한다. 가장 대표적인 곡은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이 곡은 2012년 발매 이후 12년간 벚꽃 시즌마다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가수 장범준에게 연평균 10억의 저작권료를 안겨 준 효자 곡이다. 장범준이 직접 버스커버스커의 덕을 봤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멜론 차트 TOP100에서 7일 0시 기준 60위였던 '벚꽃엔딩'은 16시에는 18위까지 껑충 오르며 저력을 보여줬다. 전날 기준으로 산출된 일간 차트에서는 25위를 차지하며 전날 대비 28칸 올랐다.
아이유/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아이유/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가수 아이유와 그룹 HIGH4(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도 봄철 음원 차트 단골이다. 2014년 발매된 이 곡도 10년 동안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감성적인 아이유의 목소리와 하이포만의 음색이 만나 봄에 어울리는 따뜻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봄 사랑 벚꽃 말고'는 이날 멜론 TOP 100 차트에서 37위를 차지했다. 일간 차트 순위는 39위로, 전날보다 25계단 올랐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봄날'도 빼놓을 수 없다. 2017년 발매된 '봄날'은 편지 같은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날 16시 기준 멜론 TOP100 43위에 안착했다. 일간 차트 순위는 41위다. '봄날' 작사·작곡에는 그룹 멤버 RM과 슈가가 참여했다. 이들의 개인적인 경험이 가사에 녹아들며 진정성을 더했다.
왼쪽부터 유주, 로꼬./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왼쪽부터 유주, 로꼬./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래퍼 로꼬와 가수 유주의 '우연히 봄' 또한 올해도 차트인했다. 2015년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의 OST로 발매됐으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드라마보다 큰 흥행을 이뤘다. 멜론 일간 차트 69위로 전날 대비 18위 오르며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했다.

가수 로이킴의 '봄이 와도'와 볼빨간 사춘기의 '나만, 봄'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봄이 와도'는 이날 16시 멜론 TOP 100에서 89위를, 종합 차트에서는 75위를 차지했다. '나만, 봄'은 종합 차트 89위에 오르며 '봄 캐럴'의 자리를 지켰다.
사진 제공=웨이크원
사진 제공=웨이크원
특히 '봄이 와도'는 기존 로이킴의 '벚꽃연금' 곡인 '봄봄봄'을 대신해 차트에 오르며 '봄 캐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봄이 와도'는 지난달 발매된 로이킴의 신곡이다. 로이킴은 싱어송라이터로서 작사와 작곡에 모두 참여하며 그만의 따뜻한 감성을 곡에 담았다.

오랜 기간 리스너들의 봄날을 책임졌던 명곡과 더불어 새로운 노래도 음원 차트에 진입했다. 다양한 '봄 캐럴'은 각각의 감성으로 대중에게 다채로운 봄을 선사할 전망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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