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사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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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라는 존재가 있어 빛나는 아이돌 가수들이 잇따라 자신의 팬에게 부적절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힘들다는 팬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대신 훈수를 두고,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팬을 조롱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사진=제로베이스원 팬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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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제로베이스원의 장하오는 팬 커뮤니티에 대학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은 팬에게 아이돌 생활에 비하면 별거 아니라는 듯 답해 논란이 됐다. 지난 1일 한 팬은 제로베이스원 팬 커뮤니티에 "공부도 해야 하고 과제도 해야 하고 대학 생활이 힘들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를 본 장하오는 "아이돌 생활 해봐라"고 댓글을 남겼다. 그는 그외에도 "국제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라며 애정을 나타낸 팬에게 "누나 차 있어?"라고 묻기도 했다. 아이돌과 팬 사이 친근한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웃어넘길 수도 있지만, 팬들의 사랑을 재력에 빗댄 표현이라 적절한 발언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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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그룹 김지웅은 영상 통화 팬 사인회 중 팬에게 욕설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소속사 웨이크원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소속사는 "영상에 대해 특수 감정을 의뢰했다"며 "욕설 목소리는 외부에서 발성한 목소리가 녹음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아티스트 음성이 아니라는 판단 근거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욕설이 담긴 영상을 올렸던 팬도 입장문을 올렸다. 이 팬은 "외부 녹음할 만큼 악의도 없고 한가하지 않다. 백 번, 천 번 양보해서 설령 본인이 한 게 아니더라도 수백만 원의 돈을 지불하고 온 팬이 그렇게 느꼈다면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오해를 풀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 팬과 기싸움하고, 안티로 여론몰이를 하면 안 된다"며 토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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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르세라핌 홍은채는 라이브 방송 중 학생 팬을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이라며 댓글을 남긴 팬에게 "학교 다니시죠, 여러분. 힘들겠다"며 웃었다. 홍은채는 앞서 일반인 친구들과 등교 시간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며 "난 열한 시 반 픽업. X꿀인데"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본인의 일정을 재치있게 이야기한 것이지만,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등교를 하는 학생들을 비아냥하냐는 오해도 따랐다.

특히 제로베이스원의 경우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데뷔한 그룹이다. 팬들의 지지와 사랑이 기반되지 않았다면 데뷔하지 못했을 그룹이다. 조건 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내는 팬들에게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할지 아티스트들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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