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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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명수가 과거 치킨집 운영했을 당시의 미담이 전해졌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박명수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한 누리꾼은 "예전에 '무한도전' 전 박명수가 일명 '쭈구리' 시절 치킨집 하실 때 알바했었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작성자는 "전 내성적이고 작고 뚱뚱한 못생긴, 요즘 말로 찐따처럼 생겨서 그동안 여러 가게 면접을 봤지만 매번 떨어졌다. 그날도 면접 보러 오라고 해서 갔는데 박명수가 직접 면접을 봤다. 사실 그때 박명수 얼굴이 너무 무서웠고 말투도 굉장히 냉소적이었다"고 떠올렸다.

면접 당시 박명수가 작성자에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를 물어봤다고. 이에 작성자는 "저는 '동생 학비 마련하려고 한다. 집안 형편상 둘 다 대학에 다닐 수 없다. 동생은 저와 다르게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고 잘생겨서 대학에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전 고등학교 졸업해서 바로 일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후 박명수는 작성자에게 수능 점수를 묻고 바로 채용했다고 한다. 그렇게 일을 시작했다는 작성자는 "둘째 날엔 2만원 주시면서 머리를 자르고 오라고 하셨고, 매번 바쁠 때면 저를 연장 근무시키면서 택시비를 주셨다. 택시비를 너무 많이 주시고는 '야.내가 사장이야 주는 대로 받아! 빨리 꺼져'라고 화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러 연장 근무도 시키고, 택시비도 더 챙겨주는 걸 알았다고. 또한 박명수는 작성자가 첫 월급을 탈 당시 30만원이나 더 줬다고 했다. 당시 작성자에 박명수가 "장사도 안 되는데 더 준 거니까 앞으로 충성을 다해 노예처럼 일해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 요즘 시대에 30만원에 노예 살 수 있을 것 같아? 뼈가 부서지도록 너한테 일 시킬 거다. 그 돈 쓰라고 주는 거 아니고 모았다가 대학 가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작성자는 "'네' 대답하고 허겁지겁 주방 뛰어 들어가 일하는데 울컥했다. 그 뒤로도 계속 잘 챙겨주셨고 덕분에 일도 열심히 하고 내성적인 성격도 많이 고쳤다. 모은 돈으로 수능도 다시 봤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후 동생과 함께 대학교에 입학했다고. 작성자는 "박명수가 제 사정을 많이 봐줬다. 그 덕분에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고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 살고 있다"면서 ""지금은 박명수 연락처가 없어서 연락 못 드리는데 가끔 TV에 박명수 나오면 애들한테 '아빠 어릴 때 많이 도와주신 분'이라고 말하곤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작성자는 "언제나 볼 때마다 그 시절 생각나고 그 따뜻한 마음이 다시 전해져서 행복해서 눈물이 나곤 한다. 감사하다"고 끝맺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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