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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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폐지를 알리며 방송계에 칼바람이 불었지만 '구해줘 홈즈'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이 5년 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27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구해줘 홈즈'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복팀 박나래, 양세형, 장동민과 덕팀 김숙, 양세찬, 김대호, 주우재, 그리고 연출을 맡은 정다히PD가 참여했다.

2019년 3월 31일 시작해 어느덧 5주년을 맞이했다. 주우재는 "이제 두 달차지만 시청자로 4년 10개월을 함께했기 때문에 5년을 함께했다고 생각한다. 제 입장에서는 오래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프로그램에 숟가락을 얹은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사실 개꿀이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재미있게 함께하는 공간에 제가 숟가락을 얹어서 집 얘기하며 즐길 수 있다는 게 기분 좋은 프로그램이다. 그래서인지 든든하다. 제가 구해줘 홈즈에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게 프로그램이 단단하게 최근에 생긴 감사한 프로그램이라 오래오래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바램을 드러냈다.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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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는 "5주년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면서 "사실 우리가 패널로 앉아있지만 전문가는 아니지 않나. 시청자들과 함께 눈맞추고 같이 배워가는 입장이다. 정보도 얻고 재미도 줃고 있는데 배워가고 있다. 숙 선배와 저는 처음부터 있었던 멤버인데 안 뽑혀 나가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5년간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정을 꾸리게 됐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는 장동민.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상황이 바뀐 흐름을 겪어왔다"면서 "5년이 아니라 50년 500년까지도 자식들까지, 자식의 자식들까지 볼 수 있게 계속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삶에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서 장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세형은 "사실 많은 예능프로그램이 있지만 주거에 관한 예능은 많이 없지 않나. 홈즈는 필요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면서 재미를 준다. 시청자 분들이 다양한 주거 형태를 보고 배우고 만들 수 있게 했다는 생각이다. 5년 됐지만 주거 형태는 앞으로도 바뀌기 때문에 오래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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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중 가장 다양한 형태의 집에 살아봤다는 김숙은 "지하부터 옥탑방까지 살아봤다. 시골집부터 고급 아파트까지 살아본 장본인"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하기 전부터 항상 박나래와 집 얘기를 했는데 항상 얘기하던 주제로 프로그램이 생긴 거다. 내가 찾던 집의 가격들을 알려줘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숙은 "실제로 구해줘 홈즈 덕분에 주거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월세의 시세나 인테리어도 우리껄 보고 참고하시는 분들도 많다. 연예인 중에서도 그 집 나갔냐면서 전화도 많이 와서 자부심이 생기더라"면서 "이 프로그램 덕분에 사람들의 생활이 바뀌기 쉽지 않은데 지금도 집을 구하려고 박나래와 물어보고 한다. 오랫동안 기본을 잘 지키면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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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멤버들이 대다수인 만큼 신혼집에 대한 로망도 있을까. 이에 MBC '나혼자산다'에서 대가족끼리 명절을 보내며 이른바 '결혼 장례식'을 치른 김대호는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홈즈에 의뢰할 생각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의뢰 조건으로는 저희집 친척들이 절대 접근할 수 없는 집으로 걸고 싶다. 단 둘이서만 행복할 수 있는 집으로 조건을 걸고 싶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에 박나래는 "대강당이 있는 집으로 간다하지 않았냐"면서 너스레 떨기도.

주우재는 "만약 결혼 준비를 하게 된다면 하고 싶지만 제가 의뢰를 한다면 시청자 분들이 기회를 놓치는 거니까 안하겠다. 저는 잘 누워있을 수 있는 공간만 잘 마련되면 좋겠다. 안락하기만 하면 된다"고 답했다.

김숙은 "여기에 의뢰하면 애들이 장난칠 것 같다. 나는 내가 알아서 구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박나래는 "나는 의뢰를 하고싶다. 의뢰 조건은 딱 한 가지다. 개성이 너무 세서 객관적인 눈으로 신혼집을 보고 싶다. 제가 얘기하면 신당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의뢰인들의 얘기를 듣고 매물을 보면 그런 시각을 키우게 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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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 SBS '세상에 이런일이' 등 레귤러 프로그램들이 폐지를 알리고 있는 만큼 이들이 5주년을 맞이한 소감도 남달랐을 터. 양세찬은 "요즘 프로그램이 오래되면 안 보고 하는 추세더라"면서 "'홈즈'는 옛날 느낌이 나거나 하는 게 아니라 늘 새로운 느낌이 난다.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김숙은 "요즘 저도 그렇고 프로그램이 많이 날아가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5년동안 굳건히 자리하고 있고 흔들리지 않고 뿌리를 깊게 내린 프로그램인 것 같다. 대호씨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코너가 생기고 있다.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관심있게 봐달라"고 부탁했다.

김대호는 "홈즈라는 프로그램이 가격이라던지 상황을 보면 불편할 수 있으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희석하고 꾸며보려고 노력중이다. 편안하고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남길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우재는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게 남의 집 구경이다. 그런 대리만족을 시켜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집을 많이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박나래는 "5년을 해오면서 부동산 뿐만 아니라 삶의 방향이라던지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구해줘 홈즈도 변화하고 있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MBC '구해줘 홈즈'는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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