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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무시하지마" '피지컬:100' 시즌1에 출연했던 추성훈이 남긴 명대사다. 노장임에도 불처럼 타오르는 열정과 의지에 당시 '아재파탈'로 불리며 아저씨들의 희망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현재 방영 중인 '피지컬:100' 시즌2에는 제2의 추성훈을 넘보는 이들이 여럿 있다. 시즌2의 화제성과 최고의 명장면을 이끌어낸 주인공들은 20대도, 30대도 아닌 40대 남성들이다. 이런 걸 보고 '40대의 반란'이라고 하는 걸까.

'피지컬:100'은 힘VS힘의 대결을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최강 피지컬, 최고의 몸을 찾는 방송이기에 사실상 젊은 피인 2~30대가 대결에서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꾸준한 자기관리로 키워온 체력, 여러 대회에서 만들어진 노련함, 끝까지 놓지 않는 집중력을 바탕으로 40대 아저씨들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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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 전부터 단연코 시선을 끌었던 인물은 '매미' '스턴 건' 김동현이다. 김동현이 다수의 예능에 출연하며 허당미와 귀여움을 동시에 보여줘 그의 전투 본능을 잊고 있었던 시청자들이 대다수였다. 김동현은 한국인 최초 UFC 진출에 성공한 선수이며 웰터급 최고랭킹 6위, 13승으로 한국인 최다승을 보유했던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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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화려한 이력은 '피지컬:100' 시즌2에서도 통했다. 무동력 트레드밀 달리기 경합에서는 100명 중 최종 10위를 차지했고, 1대1 공 뺏기 미션에서도 외국인 엠마누엘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팀 경쟁이었던 '미로 점령전'에서는 팀장을 맡아 효율적인 전략을 짜며 지략가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첫 등장 당시 100명 중 가장 마지막에 나오며 살벌한 포스를 보여줬던 김동현의 진가가 매 라운드 발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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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도 역시는 역시였다. 1대1 공 뺏기 미션에서 젊은 가라테 국가대표와 대결했지만 실력은 압도적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흥분하며 달려 나가는 선수들과 달리 예를 갖추며 상대방에게 인사를 먼저 건넸다.

이후 차분하면서 여유롭게 상대를 압박하고 유도 국가대표답게 누르기 기술을 보이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원희는 마지막까지 영리한 경기 운영 방식을 보여주며 '믿고 보는 출연진'으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직후 유도 후배들이 "교수님 최고"라며 하트를 날리자 손하트로 화답하는 팬서비스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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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재윤은 운동선수 못지않은 피지컬과 파이터 본능을 보였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을 배우가 아닌 운동선수라고 지칭했을 정도. 주짓수를 오랜 시간 배워왔다는 그는 1대1 공 뺏기 미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그의 엄청난 힘, 끈질긴 투지, 불타는 승부욕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경기를 펼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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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인물 외에도 세계 최강의 소방관 홍범석, 축구선수 정대세 등도 '40대의 반란' 멤버로서 화제몰이를 견인하고 있다. 40대 아저씨들의 활약은 글로벌에서도 통했다. '피지컬:100' 시즌2는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차트 2위를 달성했다. 싱가포르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미국과 불가리아, 캐나다, 에스토니아, 핀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살바도르 등에서 2위를 기록했다. 한국과 호주, 바레인,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체코, 덴마크, 에콰도르, 과테말라, 아이슬란드, 말레이시아, 모리셔스, 노르웨이,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등에서는 3위다.

아직 4화까지 공개된 '피지컬:100' 시즌2. 남은 기간 40대 남성들이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새로운 다크호스의 등장은 누구일지 관전포인트가 가득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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