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복귀 예능에서 굴욕적인 퇴장을 했는데도 변함이 없다. 성직자에 토크쇼까지 새로움 없는 도돌이표다. 예능인으로서 새로운 변화구를 찾기보다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만 택하는 김제동의 판단이 아쉽다.
김제동은 오는 3월 12일 첫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예능 '고민순삭-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이하 '고민순삭')의 메인 MC로 나선다. '고민순삭'은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인의 성직자들이 매주 다른 장소를 찾아가, 다양한 사연과 고민을 가진 일반인들을 만나는 길거리 고민 상담 토크쇼다. 김제동과 함께 가수 딘딘, 개그우먼 엄지윤, woo!ah!(우아!) 멤버 나나가 MC로 출연한다. 김제동과 성직자, 매우 낯이 익은 조합이다. 지난해 12월 8부작을 끝으로 종영한 MBC에브리원 '성지순례' 역시 성직자들의 속세 체험기를 담은 예능으로, 김제동이 진행을 맡은 바 있다.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김제동은 실제 종교에 대해 "청소년기까지는 교회 학생부 출신이었다. 북한산 밑에 진관사에 가고 있고, 종교는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또 원불교 국제구호단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하나의 종교를 꼽을 수 없다고 할 만큼 종교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MZ문화를 체험하는 성직자들의 모습은 대중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 세대 차이를 느끼며 '어르신 콘셉트'에 빠진 김제동 역시 웃음을 안기지 못했다. 오랜만의 복귀인 탓인지 몸을 사리는 김제동의 정제된 언어들은 재미만 반감시켰다. 풍자, 김이나 등 입담 좋은 MC들의 활약에도 시청률은 1회 0.9%가 최고 수치였고, 최저는 0.4%까지 추락했다. 8부작 내내 0%대를 벗어나지 못한 굴욕적인 성적이었다. 실패작으로 끝났음에도 3달 만에 또다시 성직자 예능을 들고 온 MBC에브리원. 여기에 PD 역시 '성지순례'와 동일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건영 PD다. '성지순례'는 MBC에브리원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첫 협업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에 '고민순삭'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고민순삭' 역시 카카오엔터와 협업 프로그램이 맞다. 다만 다각적인 변화를 통해 '성지순례'와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결국 '고민순삭'은 '성지순례'에서 시청자들의 고민을 듣고 성직자들과 해결책을 찾아갔던 '대나무숲' 코너를 따와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든 거나 다름이 없다. 연출진이 같기에 김제동을 MC로 또다시 발탁했을 가능성 역시 크다. 김제동에게 가장 필요한 건 변화다. 그간 수많은 토크쇼를 진행했던 만큼 그 분야에 있어 베테랑인 것은 분명하나, 예능인으로서 계속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포맷에 도전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김제동 역시 변화를 꾀하려 하지만 뜻대로 안 될 수는 있다. 그간의 여러 정치적 이슈들과 논란으로 인해 김제동을 쓰려 하는 방송국이 한정적인 게 이유일 수도 있다.
"예능 PD들이 날 부르지 않았다. 방송 활동을 못한 건 그들의 책임"이라고 농담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순삭' 역시 시청률 0%를 면치 못한다면, 김제동의 복귀는 '완벽한 실패'로 끝나고 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김제동은 오는 3월 12일 첫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예능 '고민순삭-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이하 '고민순삭')의 메인 MC로 나선다. '고민순삭'은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인의 성직자들이 매주 다른 장소를 찾아가, 다양한 사연과 고민을 가진 일반인들을 만나는 길거리 고민 상담 토크쇼다. 김제동과 함께 가수 딘딘, 개그우먼 엄지윤, woo!ah!(우아!) 멤버 나나가 MC로 출연한다. 김제동과 성직자, 매우 낯이 익은 조합이다. 지난해 12월 8부작을 끝으로 종영한 MBC에브리원 '성지순례' 역시 성직자들의 속세 체험기를 담은 예능으로, 김제동이 진행을 맡은 바 있다.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김제동은 실제 종교에 대해 "청소년기까지는 교회 학생부 출신이었다. 북한산 밑에 진관사에 가고 있고, 종교는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또 원불교 국제구호단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하나의 종교를 꼽을 수 없다고 할 만큼 종교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MZ문화를 체험하는 성직자들의 모습은 대중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 세대 차이를 느끼며 '어르신 콘셉트'에 빠진 김제동 역시 웃음을 안기지 못했다. 오랜만의 복귀인 탓인지 몸을 사리는 김제동의 정제된 언어들은 재미만 반감시켰다. 풍자, 김이나 등 입담 좋은 MC들의 활약에도 시청률은 1회 0.9%가 최고 수치였고, 최저는 0.4%까지 추락했다. 8부작 내내 0%대를 벗어나지 못한 굴욕적인 성적이었다. 실패작으로 끝났음에도 3달 만에 또다시 성직자 예능을 들고 온 MBC에브리원. 여기에 PD 역시 '성지순례'와 동일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건영 PD다. '성지순례'는 MBC에브리원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첫 협업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에 '고민순삭'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고민순삭' 역시 카카오엔터와 협업 프로그램이 맞다. 다만 다각적인 변화를 통해 '성지순례'와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결국 '고민순삭'은 '성지순례'에서 시청자들의 고민을 듣고 성직자들과 해결책을 찾아갔던 '대나무숲' 코너를 따와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든 거나 다름이 없다. 연출진이 같기에 김제동을 MC로 또다시 발탁했을 가능성 역시 크다. 김제동에게 가장 필요한 건 변화다. 그간 수많은 토크쇼를 진행했던 만큼 그 분야에 있어 베테랑인 것은 분명하나, 예능인으로서 계속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포맷에 도전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김제동 역시 변화를 꾀하려 하지만 뜻대로 안 될 수는 있다. 그간의 여러 정치적 이슈들과 논란으로 인해 김제동을 쓰려 하는 방송국이 한정적인 게 이유일 수도 있다.
"예능 PD들이 날 부르지 않았다. 방송 활동을 못한 건 그들의 책임"이라고 농담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순삭' 역시 시청률 0%를 면치 못한다면, 김제동의 복귀는 '완벽한 실패'로 끝나고 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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