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스펙터클한 대작 대신 소소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담긴 영화가 극장가를 채우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K할머니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도그데이즈'의 윤여정, 그리고 '소풍'의 나문희, 김영옥이다.
'도그데이즈'는 반려견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예기치 못한 인연을 맺게 되며 시작되는 새로운 관계와 변화를 그린 작품. 윤여정은 세계적 건축가 민서 역을 맡았다. 민서는 무뚝뚝하고 까칠한 성격이지만 하나뿐인 가족인 반려견 완다에게 만큼은 누구보다 다정하다.
윤여은 커리어적으로 성공한 민서 캐릭터를 트규의 당당하고 거침없는 매력으로 표현했다. 또한 가족 한 명 없이 완다와 홀로 지내는 민서의 쓸쓸한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내기도 했다. MZ 진우(탕준상 분)에게는 따끔하지만 따뜻한 충고도 잊지 않는 장면에서는 인생을 먼저 산 멋진 어른의 모습으로 울림을 선사한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에서 함께 지내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노년의 삶을 일상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했으며,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문희, 김영옥이 주인공이다.
나문희는 어린 시절 도망치듯 떠나온 고향을 수십 년 만에 돌아가 옛 친구들과 재회하게 되는 은심 역을 맡았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힘들게 살아왔는데, 사업문제로 애를 먹이는 아들 때문에 속상하던 차, 마침 찾아온 금순(김영옥 분)과 함께 수십 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간다. 나문희는 친근하고 푸근한 모습부터 섬세하고 감성적이면서도 강인한 모습까지 다층적인 연기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김영옥은 나물 캐다 시장에 갖다 팔며 자식들을 키운 억척스런 금순 역을 맡았다. 금순은 섬마을 할머니지만 음식 솜씨는 기막히고, 달력 뒷장에 친구를 그리워하며 시 쓰기를 좋아하는 천상 소녀 감성의 소유자. 김영옥은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작품에 사랑스러움을 더한다. '소풍'은 삶과 죽음의 의미를 고찰하게 하는 작품. 황혼을 살고 있는 나문희와 김영옥은 등장 그 자체만으로도 영화의 진정성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나문희와 김영옥의 모습은 영화에도 그대로 담겨 '찐친'의 케미가 화면 밖으로도 전달된다. 나문희는 여러 작품을 같이 해온 김영옥과 이번 작품을 꼭 같이 하고 싶었다고 한다.
연륜에서 오는 이들의 깊이감은 따라갈 재간이 없다. 작품에 진정성과 생동감을 더하는 K할머니들의 열연이 빛나는 설 연휴 극장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윤여은 커리어적으로 성공한 민서 캐릭터를 트규의 당당하고 거침없는 매력으로 표현했다. 또한 가족 한 명 없이 완다와 홀로 지내는 민서의 쓸쓸한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내기도 했다. MZ 진우(탕준상 분)에게는 따끔하지만 따뜻한 충고도 잊지 않는 장면에서는 인생을 먼저 산 멋진 어른의 모습으로 울림을 선사한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에서 함께 지내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노년의 삶을 일상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했으며,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문희, 김영옥이 주인공이다.
나문희는 어린 시절 도망치듯 떠나온 고향을 수십 년 만에 돌아가 옛 친구들과 재회하게 되는 은심 역을 맡았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힘들게 살아왔는데, 사업문제로 애를 먹이는 아들 때문에 속상하던 차, 마침 찾아온 금순(김영옥 분)과 함께 수십 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간다. 나문희는 친근하고 푸근한 모습부터 섬세하고 감성적이면서도 강인한 모습까지 다층적인 연기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김영옥은 나물 캐다 시장에 갖다 팔며 자식들을 키운 억척스런 금순 역을 맡았다. 금순은 섬마을 할머니지만 음식 솜씨는 기막히고, 달력 뒷장에 친구를 그리워하며 시 쓰기를 좋아하는 천상 소녀 감성의 소유자. 김영옥은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작품에 사랑스러움을 더한다. '소풍'은 삶과 죽음의 의미를 고찰하게 하는 작품. 황혼을 살고 있는 나문희와 김영옥은 등장 그 자체만으로도 영화의 진정성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나문희와 김영옥의 모습은 영화에도 그대로 담겨 '찐친'의 케미가 화면 밖으로도 전달된다. 나문희는 여러 작품을 같이 해온 김영옥과 이번 작품을 꼭 같이 하고 싶었다고 한다.
연륜에서 오는 이들의 깊이감은 따라갈 재간이 없다. 작품에 진정성과 생동감을 더하는 K할머니들의 열연이 빛나는 설 연휴 극장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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