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실에서 하준에게 차장 검사는 "증거 있습니까. 태산을 잡을 증거요"라고 물었고, 하준은 네, 있습니다 직접 차장님께 드리기 위해서 여기 들어온 겁니다. 큰 어머니 장숙향 씨가 파놓은 덫이죠.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태산에 썪은 부분을 도려낼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밖에 있으면 계란으로 바위치기였을 겁니다. 누가 제 말을 들어줄겁니까.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저를 파고 태산에 깊숙이 들어가시지요"라고 얘기했다.
이어 하준은 "태산이 정상화될 수 있다면 저 하나쯤이야 어떻게 되는 상관없다"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차장은 하준에게 "좋습니다. 같은 오너 일가인데 가족들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뭡니까"라고 물었다.
하준은 "그들은 가족이지만 가족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부모님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할머니 최명희 고모님께 납치와 감금을 저질렀던 그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태산이 과거 운영하던 희성 장학 재단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셨냐"
라고 물었다.
차장이 "희성 장학 재단은 이미 공소시효가 끝났다"라고 답하자, 하준은 "최종적으로 투자금이 흘러들어갈 곳은 제 이름으로 세워진 회사가 아니라 큰어머니 장숙향 씨 소유의 페이퍼 컴퍼니 일 것이다. 제 변호사가 증거 자료를 가지고 올 겁니다"라고 당당하게 얘기했다.
한편, 염진수(이광기 분)는 이효성(남성진 분)에게 "이차장 오늘부터 사표 내. 장학 재단 문제로 자네는 오늘부터 해고야. 그러니까 줄을 잘 섰어야지"라며 해고를 통보했다.
이효성이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라며 당황해하자 "이 차장이 맡았던 천혜 장학재단에서 문제가 터졌잖아. 이차장은 관두는 것으로 결론이 났어. 회사에 폐끼치지 말고 나가"라고 차갑게 얘기했다.
효성은 "제가 이 태산에 몇 년을 헌신한 것 아십니까. 아직 다 밝혀진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한 지방에 가장입니다. 평생 뼈를 묻을 각오로 태산을 위해 근무했습니다. 근데 어떻게 이렇게 하루 아침에 나가라고 하십니까"라며 억울해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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