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TV조선
사진제공=SBS, TV조선
배우 손호준이 사망 엔딩으로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드라마 조기 하차 논란이 불거진 지 5개월 만에 또다시 죽는 설정으로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지난 27일 방송된 TV조선 '나의 해피엔드' 9회에서는 서재원(장나라 분)이 서서히 떠오른 기억으로 모든 진실을 알게 된 가운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던 허순영(손호준 분)이 사망하는 전개로 충격을 안겼다.

이날 엔딩은 레지던스에서 깨어난 서재원이 쉴 새 없이 울리는 핸드폰과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자, "서재원 씨, 허순영씨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라는 경찰의 말에 충격에 휩싸이는 긴급 체포 장면이었다.
사진=TV조선 '나의 해피엔드' 예고
사진=TV조선 '나의 해피엔드' 예고
이어진 10회 예고편에도 서재원은 허순영 살해 혐의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시작했고, 경찰은 "사망 원인으로 밝혀진 향수통에서 고독성 농약이 검출됐다. 서재원이 같은 성분의 농약을 구매한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재원은 권윤진(소이현 분)을 찾아가 "네가 죽인 거지"라며 의심을 표하기도 했다. 손호준은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드라마에서 캐릭터가 사망하면서 사건이 벌어지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손호준의 사망 엔딩에 시청자들이 시끄러운 이유는 전작에서의 조기 하차 논란 때문이다.
사진=SBS '소옆경2'
사진=SBS '소옆경2'
손호준은 지난해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이하 '소옆경2')에서 3회 만에 불에 타서 목숨을 잃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주인공을 극 초반에 죽일 필요까지 있었냐는 것이 이유였다. 손호준은 방송 후 일문일답을 통해 처음부터 죽음을 알고 시즌2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시청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주인공 삼인방 중 큰 역할을 차지했던 손호준의 하차로 인한 빈자리에 대한 우려 역시 컸다.

여기에 시즌1부터 차곡차곡 쌓아왔던 공승연과 김래원의 로맨스도 손호준의 사망으로 인해 무너졌다. 시즌2에서 새로운 주축을 맡은 법공학부 팀장 강도하(오의식 분)의 매력도 크게 다가오지 못했다. 결국 '소옆경2'는 손호준의 하차 이후 상승세가 꺾이며 쓸쓸히 퇴장했다.
손호준./사진=텐아시아DB
손호준./사진=텐아시아DB
조기 하차 충격이 컸던 만큼, 이제 막 반환점을 돈 '나의 해피엔드'에서 손호준의 사망 소식은 시청자들의 걱정을 안기기 충분했다. 물론 드라마가 미스터리 요소가 많고, 주인공 장나라가 양극성 장애에 해리성 기억 상실을 앓고 있는 만큼, 손호준의 사망에 반전이 있을 가능성 역시 남아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손호준이 쌍둥이 형인 허치영으로 다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또 진짜 사망한 것이 아니라 꾸며낸 것일지도 모른다고 짐작하기도 했다. 그만큼 손호준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시청자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사망 설정은 비난이 따를 수밖에 없다. '소옆경2'가 손호준의 하차로 거센 혹평을 받았던 만큼, '나의 해피엔드'가 손호준의 사망을 어떻게 그려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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