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비용 더 내는 남자=섹시"…민감한 주제→분노 솟구친 '익명 채팅'
이념 서바이벌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의 치열한 막이 올랐다.

지난 26일 첫 공개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이하 '더 커뮤니티') 1~2회에서는 극과 극의 신념을 지닌 12명의 참가자 면면이 공개됐고, 이후 리더 선출과 공개 토론 및 익명 채팅, 그리고 외부 수익 활동 등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커뮤니티 입소 전 정치, 젠더, 계급, 개방성 영역의 테스트를 거친 12명의 참가자는 각자의 신념 코드와 점수를 부여받고, 각자가 정한 닉네임으로 9일 동안 합숙에 임한다. 그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신념 코드를 타인에게 숨기면서 동시에 커뮤니티 리더를 선출하고 함께 협력하는 방식으로 공동체 상금을 적립해야 한다.

메인홀에 모인 12명의 참가자들.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도 잠시, '대한민국은 남자가 역차별 받는 사회', '동성애는 후천적 오류' 등 다소 수위가 센 참가자 사전 인터뷰 발언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개되자 일순 적막이 감돌았다. 어색한 분위기 속 지니(이지나)가 투표에 의해 1일차 리더로 선발됐으며, 경제 활동에 대한 여러 결정권 및 탈락 면제권을 획득했다.

‘모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다’(그렇다 2명, 아니다 10명). 1일차 주제인 ‘젠더’에 대한 출연진들의 사전 응답 결과가 공개되자, 개인 인터뷰 때와 달리 말을 가급적 아끼는 참가자들 분위기가 감지됐다. 서로 눈치를 살피며, 두루뭉술하고 조심스러운 멘트들만 오가며 상대의 의중을 가늠했다. 이념이 다른 이들과의 대립을 우려한 ‘사회적 가면’을 뒤집어 쓴 모양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밤, 12명의 참가자는 '데이트 비용을 더 내는 남자가 섹시한 것은 자연스럽다'라는 주제로 채팅방에서 3대3 익명 토론을 벌였다. 비로소 ‘사회적 가면’을 벗은 본연의 자아들이 슬슬 튀어나왔다. “빡대가리인가?!” 제자리를 맴도는 토론에 참다 못한 지니는 분노했다. 토론은 커뮤니티 '불순분자'로 은밀히 활동하는 벤자민(임현서)의 활약으로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게다가 불순분자 벤자민은 활약을 인정받으며 익명 토론 ‘MVP’로 선정, 개인 상금까지 획득했다.

2일차는 새로운 리더 백곰(박성민)을 주축으로 총 6명(고애신, 그레이, 백곰, 벤자민, 슈퍼맨, 테드)이 수익 활동에 나섰다. ‘현실감각’ 관련 퀴즈의 답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음식물 쓰레기 봉투', '영화관 티켓 가격' 등 일반인에게 익숙한 일상적 퀴즈 앞에서 크게 당황하고 헤매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아쉬움과 실망을 자아냈다.

이어지는 퀴즈에서 이들은 실수를 만회하고 수익을 축적할 수 있을지, 선출된 리더와 사회 구성원으로 이뤄진 공동체는 언제까지 공존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순분자는 어떻게 이들을 와해시킬지 등 꼬리에 꼬리를 문 궁금증이 생성된 시간이었다.. 배려가 넘치던 커뮤니티가 익명이 보장된 채팅의 설전처럼, 각자의 ‘사회적 가면’을 벗어던지는 순간은 언제가 될까? 국내 최초 이념 서바이벌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3~4회는 오는 2월 2일 금요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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