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방송인 유재석이 발끈했다.

23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하하-주우재-박진주-이이경-이미주의 크리스마스 선물 편으로 꾸며졌다. 루돌프로 변신한 멤버들은 서로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가 하면, 산타가 되어 찾아온 게스트 고규필과 캐럴 프러포즈 송을 함께 만들었다.

이날 방송은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2.5%를 기록하며, 토요일 방송된 예능과 드라마 등 전체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4.2%를 나타냈다. 최고의 1분은 고규필이 아내 에이민에게 불러줄 크리스마스 캐럴을 고르는 장면으로 분당 최고 4.7%까지 올랐다. (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

루돌프 복장을 하고 나타난 유재석은 트리 장식이 달린 우산까지 써야 하자 발끈했다. 유재석은 "창피한데 이걸 어떻게 써요. 지금 유치원 등원 시간이에요. 학부모님들이 경은이한테 전화해. 남편 이런 행색으로 있다고. 나도 학부모예요"라고 투덜거려 웃음을 자아냈다. 딸 나은이가 좋아할(?) 루돌프 분장을 한 유재석과 멤버들이 받은 미션은 '짝꿍 루돌프에게 주고 싶은 선물을 사 오는 것'이었다.

유재석은 이이경을, 이이경은 하하를, 하하는 박진주를, 박진주는 유재석을, 주우재는 이미주를, 이미주는 주우재를 짝꿍으로 뽑았다. 루돌프가 된 멤버들은 시민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선물을 사기 위해 떠났다. 특히 유재석은 고속버스터미널을 팬미팅 현장으로 만들었다. 유재석은 민망함에 입구에 보이는 꽃, 점퍼 등을 선물로 대충 사려 했지만, 들통이 나며 실패, 긴 고민을 거듭한 끝에 선물을 샀다.

선물을 구매한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크리스마스 계획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가정이 있는 유재석과 하하는 가족과 함께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주는 "크리스마스 때 놀아줄 사람"이라고 말을 던졌고, MBC 방송연예대상 커플상 후보로 함께 오른 주우재는 "미안해. 없을 것 같아. 거절은 그 자리에서 하는 게 좋대요"라고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선물 언박싱이 진행됐다. 가장 먼저 하하는 뜯은 자국이 선명한 포장지를 발견하고 실망한 데 이어, 그 안에 들어있는 진짜 선물인 양말 세트에 또다시 실망했다. 이이경은 "하버지, 별엄마, 드림이, 소울이, 송이, 이경이, 여섯 식구 행복하게 지내요"라며 애정을 담은 편지를 발표했다. 이에 하하는 "무섭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이경은 선물을 뜯기 전 스노우볼만 아니면 된다고 말했지만, 유재석은 스노우볼과 쿠션을 선물했다. 유재석은 실망한 이이경을 향해 "중고 시장에 올라오면 가만 안 둔다"라고 경고했다.

MBC방송연예대상 커플상 후보에 오른 주우재와 이미주는 책 선물로 마음이 통하는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이미주는 '재수 없음의 대명사' 주우재에게 '없음의 대명사' 책을 선물했고, 주우재도 역시 이미주 맞춤 책을 선물했다. 이미주가 취약한 맞춤법과 사자성어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이었다.

유재석은 선물 개봉 전부터 검은 봉지를 발견하고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진주는 조끼 2벌을 선물했고, 유재석은 "내가 조끼에 미친 남자니?"라고 헛웃음을 터뜨리면서도 "그래도 이 니트 조끼는 괜찮다. 경은이가 좋아할 것 같다"라면서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박진주를 위한 선물을 준비한 하하는 의미 있는 숫자로 채운 복권을 선물하며 "계약서를 좀 쓰려고. (복권이) 당첨이 되었을 시 무조건 50%를 하동훈과 나눈다. 어길 시 귀싸대기와 법적 조치를 불사한다"라는 무시무시한 내용이 담긴 편지를 함께 전달했다.

모든 선물 전달식을 마친 멤버들에게 제작진은 "올해가 가기 전에 이루고 싶은 게 있는 분이 계셔서 저희가 모셨다. 가서 소원을 이뤄주시면 된다"라며 주소를 전달했다. 그렇게 도착한 장소에서 만난 사람은 JS엔터 원탑 오디션에 도전했지만 탈락한 배우 고규필. 이이경과 절친인 고규필은 "(이이경은) 친한데 좀 과하다. 그래서 현장에서 좀 많이 피해 다닌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이경이) 전날 점심까지 뭐 먹었는지 물어본다"라고 나름의 고충을 언급했다.

새신랑 고규필은 아내 가수 에이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유재석이 "(에이민이) 이제는 나한테 넘어왔다 느껴진 순간이 있었냐?"라고 물었다. 고규필은 "'범죄도시3' 잘 되고?"라며 솔직히 답변을 했다. 아내가 최근에 가장 많이 본 영상은 '놀면 뭐하니?'였다고. 고규필은 "제가 제대로 된 프러포즈도 못 했다. 결혼해서 처음 같이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인데, 캐럴을 불러주면 어떨까"라며 멤버들에게 이루고 싶은 소원을 이야기했다.

멤버들은 다소 까다로운 고규필의 마음을 사로잡을 크리스마스 캐럴 선택에 나섰다. 결국 고규필이 제안한 젝스키스의 '커플'이 선택됐고, 마이크를 잡은 고규필은 자신감 넘치는 무대 매너로 멤버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여섯 루돌프 멤버들과 산타로 변신한 고규필은 안무를 맞춘 뒤 대형 연습에 나섰다. 여러 난관을 헤친 멤버들과 고규필은 심폐소생 프러포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훈훈함을 안겼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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