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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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선수 곽윤기가 은퇴 시기와 관련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1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곽윤기가 출연해 이야기를 들려줬다.

곽윤기는 '금쪽 상담소'를 찾아온 이유에 대해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사형 선고를 받은 것 같다. 되게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것 같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세상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다"고 언급해 모두를 놀라게했다.

그는 총 28년간 스케이트 선수 생활, 그 중 10년은 국가대표로 생활을 했다면서 “예전에는 기술 하나를 연마하려고 불타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호기심이 없다”며 “그 이후 선발 도전에서 계속 좌절했다. 현실적으로 이건 그만해야 하나 싶었고 혼란 속에 산다”고 은퇴를 언급했다.

곽윤기가 쇼트트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운동을 7살에 시작했다. 비염이 엄청 심했는데, TV에서 비염에 빙상 운동이 좋다고 해 시작했다. 그래서 승리욕이 아예 없었다"며 "시합이 다가오면 아프다고 피하려고 했다. 운동선수 자질이 없었다"고 떠올렸다.
/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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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심각한 부상도 여러 차례 당해 선수 생활을 접을 뻔 하기도 했다고. 곽윤기는 "트레이드 마크인 오른쪽 뺨 보조개도 부상으로 생긴 것"이라며 "초등학교 2학년 때 앞사람 발에 차여 볼이 뚫렸다. 운 좋게 위치가 보조개라 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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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후로 골절도 두 번 있었고, 앞사람 발에 코를 차여 함몰된 적도 있다. 그때 기억이 끊겨 없지만, 의사 말로는 코와 입술이 잘려 살가죽이 늘어져 병원에 왔다더라. 그때가 정말 그만뒀어야 할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가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곽윤기는 "부상 이후 앞사람을 보면 스케이트를 못하겠더라. 그냥 '피하는 건 멋 없다'고 생각해 부딪히면서 깼다. 이 정도 위기는 살면서 또 올 거라고 생각했다. 이걸 못 이기면 또 피해야 했다. 그래서 피하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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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기는 은퇴에 대한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늘 염두에 뒀다. 지금까지 잘 끌고 온 상황이다. 저는 그냥 운동을 잘하는 선수 말고 누구한테 희망도 주고 때로는 용기와 믿음도 주는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다. 은퇴하면 더 이상 사람들한테 필요 없는 존재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은퇴라는 두 글자가 더 무겁게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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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쇼트트랙 계주에서 금메달을 놓친 시기가 제 첫 번째 올림픽이었다. 선배들이 쌓아온 명예와 흐름을 내가 끊었다는 죄책감이 생겼다. 16년 만에 다시 가져와 보고 싶은 마음이 엄청 컸는데 작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은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너무 바라고 갈증이 있지만 이미 몸과 마음이 지쳤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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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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