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예지력>>

KBS 주말·일일·월화 드라마 성적, 기대 이하
'고려 거란 전쟁'으로 설욕한 KBS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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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의 예지력>>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미래와 그 파급력을 꿰뚫어봅니다.



올 한 해 유난히도 잘 안 풀렸던 KBS다. 그나마 지난달 첫 방송을 한 사극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상승세에 KBS는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고려 거란 전쟁'이 아니었다면 대상뿐만 아니라 부문별로 누구를 줘야 할지 근심이 더 깊어질 뻔했다.

반면 MBC 연기대상은 '연인' 남궁민으로 거의 확실시 됐다. 남궁민은 죽어가던 MBC 주말극은 살린 장본인이다. 올해 '꼭두의 계절부터 '조선변호사',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MBC가 '연인'으로 주말극 꼴찌에서 '1위'로 껑충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연인'은 12%가 넘는 시청률로 금토극 전쟁에서 SBS ‘7인의 탈출’과 tvN ‘아라문의 검’ 등 대작들을 너끈하게 제쳤으며, 각종 화제성 지수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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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사극의 대가' 최수종이 고려를 지킨 강감찬 장군 역으로 합류해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시청률 또한 1회 5.5%를 기록한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회 6.8%, 3회 5.2%, 4회 7.0%, 5회 7.5%, 6회 7.8%, 7회 8.4%, 8회 7.9%, 9회 8.9%를 기록했다. 3회 시청률이 2회보다 크게 하락했지만, 이후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고 시청률 10%를 가볍게 넘으며 화제성 부문에서도 남다른 위치를 선점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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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고려 거란 전쟁’은 상대적으로 자료나 레퍼런스가 부족한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라는 점부터 기대를 모았다. 또 스펙타클한 전쟁 장면과 배우들의 호연, 명품 호흡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총 32부작으로 기획된 '고려 거란 전쟁'은 오는 31일 KBS 연기대상까지 결방 없이 방송된다고 하면 절반인 16회까지 방영한다. 다만 연말 시상식이나 크리스마스 특집 등으로 결방이 된다면 절반 혹은 그 이하로 방송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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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결되지 않은, 시작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작품이 가장 대상 후보로 유력한 이유는 올해 KBS 드라마 성적이 기대치 이하였기 때문.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의 흥행이 예전만 못하고, 월화드라마는 0%대 시청률의 굴욕도 맛봤다. 사활을 걸었던 ‘고려 거란 전쟁’의 상승세는 그나마 KBS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려줬다.

더구나 지상파 방송사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에 연기대상을 안긴 사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MBC는 2003~2004년 방송한 사극 ‘대장금’의 여주인공 이영애에게 2003년 대상, 2004~2005년 방송한 주말드라마 ‘한강수타령’의 고두심에게 2004년 대상을 각각 수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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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은 KBS에서만 1998년 '야망의 전설', 2001년 '태조 왕건', 2007년 '대조영'으로 3번의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수종이 왕건과 대조영에 이어 강감찬 장군 역으로 '연기대상 4관왕'이라는 대업을 이룰 수 있을까. 가뭄에 단비 같이 내려온 최수종에게 KBS 대상 트로피의 무게가 기울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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