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야스지로 탄생 120주년 특별전' 포스터. /사진제공=아트나인
'오즈 야스지로 탄생 120주년 특별전' 포스터. /사진제공=아트나인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에서 '오즈 야스지로 탄생 120주년 특별전'을 개최한다.

오즈 야스지로는 구로자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와 더불어 일본 영화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감독이다. 가족과 연인 간의 삶의 일상과 위기를 그윽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내어 당시 근대화의 흐름에서 발생한 전통 일본 사회의 균열을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성일 평론가는 "오즈 야스지로. 한 마디로, 위대하다고밖에 달리 말할 수 없는 이름"이라고 존경을 표한 바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만춘' (1949), '오차즈케의 맛' (1952), '동경이야기' (1953) , '동경의 황혼' (1957), '안녕하세요' (1959), '꽁치의 맛' (1962)까지 오즈 야스지로의 대표작 6편이 상영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오즈 야스지로의 마지막 흑백영화 '동경의 황혼'을 상영할 뿐만 아니라, 6편 모두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선보인다.

'오즈 야스지로 탄생 120주년 특별전'은 12월 1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아트나인에서 개최된다.


1. '만춘' (Late Spring)(1949)
주연: 아오키 호히, 하라 세츠코, 미시마 마사오
영화 '만춘' 스틸컷. /사진제공=아트나인
영화 '만춘' 스틸컷. /사진제공=아트나인
소미야는 27살 먹은 딸 노리코의 장래가 염려스럽다. 아내를 잃고 홀로된 자신이 걱정되어 노리코가 시집을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소미야는 재혼을 준비하는 것처럼 꾸며 노리코를 시집보내려 한다. 하지만 소미야의 예상과 달리, 노리코는 아버지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다. 결국 딸은 시집가고 아버지는 홀로 된다.


2. '오차즈케의 맛' (Flavor Of Green Tea Over Rice)(1952)
주연: 사부리 신, 코구레 미치요, 츠루타 코지
영화 '오차즈케의 맛' 스틸컷. /사진제공=아트나인
영화 '오차즈케의 맛' 스틸컷. /사진제공=아트나인
다케오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긴다. 반면 남편 모키치는 성실하고 돈을 쓸 줄 모르는데다가 직장과 집을 오가는 생활에만 익숙한 일벌레다. 다케오는 그런 남편이 답답해 매번 무시하기 일쑤다. 어느 날 다케오와 모키치는 크게 다투게 되고 그 일로 다케오는 친정집으로 향한다. 그 사이 남편은 우루과이로 출장을 떠나고 다케오는 모키치를 그리워한다.


3. '동경이야기' (Tokyo Story)(1953)
주연: 류 치슈, 히가시야마 치에코, 하라 세츠코
영화 '동경이야기' 스틸컷. /사진제공=아트나인
영화 '동경이야기' 스틸컷. /사진제공=아트나인
남부 일본의 항구도시에 사는 한 노부부는 동경에 살고 있는 자식들을 방문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자식들은 처음에는 노부부를 반기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를 서로 떠넘기려 한다. 두 부부는 결국 둘 만의 쓸쓸한 시간을 보내며 다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오즈 특유의 절제된 형식적 미학을 확인할 수 있는 감독의 대표작.


4. '동경의 황혼' (Tokyo Twilight)(1957)
주연: 아리마 이네코, 후지와라 가마타리, 하라 세츠코
영화 '동경의 황혼' 스틸컷. /사진제공=아트나인
영화 '동경의 황혼' 스틸컷. /사진제공=아트나인
다카코와 아키코는 아버지 슈키치와 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가족 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슈키치는 두 딸을 남겨두고 다른 남자와 가출한 아내 때문에, 다카코는 별거 중인 남편 때문에, 아키코는 남자친구와의 사이에 임신한 아이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5. '안녕하세요' (Good Morning)(1959)
주연: 사다 게이지, 구가 요시코, 류 치슈
영화 '안녕하세요' 스틸컷. /사진제공=아트나인
영화 '안녕하세요' 스틸컷. /사진제공=아트나인
미노루와 이사무 형제는 이웃집에 이사 온 젊은 부부의 집에 TV가 있는 것을 보고 부러워한다. 이에 TV를 사달라며 부모님에게 말을 하지 않는 무언의 시위를 벌인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헛된 바람을 들게 한 젊은 부부가 맘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웃들에게도 말을 하지 않으면서 사건은 점점 심각해진다.


6. '꽁치의 맛' (An Autumn Afternoon)(1962)
주연: 류 치슈, 이와시타 시마, 사다 게이지, 오카다 마리코
영화 '꽁치의 맛' 스틸컷. /사진제공=아트나인
영화 '꽁치의 맛' 스틸컷. /사진제공=아트나인
히라야마는 부인 없이 홀로 24살의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딸을 결혼시켜도 좋을 법한데 히라야마에게는 어리게 보여 늘 품안에 끼고 싶은 생각이다. 어느 날 히라야마는 중학교 은사와 동창생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를 갖는다. 취한 은사를 집에까지 데려다 준 히라야마는 은사의 딸이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늙은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딸을 결혼시키기로 결심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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