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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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순부터 6개월 동안 하루 3시간씩 43번 노래 레슨을 받았어요. 1년 동안 제가 부른 노래만 들었죠. 데뷔 28년 차인데 정말 새로운 경험이에요. 엔딩 장면은 저도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테일러 스위프트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옷도 비슷하게 입어봤고 노래를 불러봤는데, 비슷했을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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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강남구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tvN '무인도의 디바' 박은빈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박은빈은 검은색 니트를 매치해 심플하면서도 단아하게 스타일링한 모습. 인터뷰 시작 전 본인이 먼저 장내를 돌아다니며 취재진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하며 명함을 받아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통상적으론 배우가 앉아있는 상태에서 기자들이 명함을 전달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는데 박은빈의 경우 정반대였다. 대상 배우의 따뜻한 품격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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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그린 드라마. 박은빈은 무인도에서 15년 만에 돌아온 서목하 역을 맡았다.

약 1시간 동안 박은빈이라는 배우를 인터뷰하면서 취재진들은 잠시 잠깐 혼란을 느꼈다. 박은빈인지, 서목하인지 캐릭터와 완벽하게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할 때는 중간중간 서목하 특유의 사투리가 나와 취재진의 배꼽을 빠지게 만드는 개그 실력도 갖춘 박은빈이었다.

인터뷰하는 내내 느꼈던 점은 박은빈은 '노래'에 정말 진심이었다는 것. 더불어 서목하라는 역할에 그가 얼마나 빠져있었던 지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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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촬영하면서 고른 차기작이다. 도전이라는 생각은 못 했었다. 부담감보단 가벼운 마음으로 이끌리는 작품을 택한 것이다. 그런데 서목하가 최소 4가지를 할 줄 알아야 하더라. 수영, 노래, 기타, 사투리를 할 수 있어야 했다. 특히 우리 드라마 같은 경우 음악 드라마의 느낌이 강했어서 노래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 노래를 연기하는 '척'하면 안 되지 않나. 실제로 노래를 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은빈은 극 중 총 9개의 노래를 가창했다. 그는 "'Someday'가 가장 애착이 가고 부르기도 쉬웠다. 제일 힘들었던 곡은 '그날 밤'이었다. 버전마다 다르게 불러야 했다"라며 "특히 경연곡은 부담이 되더라. 경연곡은 심심하게 부르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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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9곡 정도 되는 분량은 현역 가수가 하나의 앨범 안에 수록되는 곡 수와 맞먹는다. 일반 가수들과 비슷한 정도의 곡 수인 만큼 얼마나 박은빈이 작품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본인 역시도 1년 동안 본인이 부른 노래만 들으며 지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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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완벽한 결과물이 한 번에 나온 것은 아니다. 작곡가들과 숱한 소통을 하며 스스로 낼 수 있는 최상의, 최고의 음역대를 찾았다. 박은빈은 "작곡가분들이 처음엔 소극적으로 임하시더라. 내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니까 그러셨던 것 같다. '그날 밤'이라는 노래에 3단 고음 부분이 있다. 내가 먼저 4옥타브 도까지 소리 낼 수 있다고 얘기드렸다. 그랬더니 3옥타브 솔 샵으로 곡을 만들어주셨다. 아무래도 고음에서 오는 극적 효과를 다들 좋아해 주시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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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디바 '서목하'가 된 박은빈의 모습은 내달 그의 팬 콘서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은빈은 "아마 '무인도의 디바'의 모든 레퍼토리가 들어가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라이브로 풀 가창이 가능한지 아직 모르는데 곧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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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대표 똑순이로 불리는 박은빈인 만큼 인터뷰를 진행하는 1시간 동안 시간은 눈 깜빡할 새 흘러갔다. 대화하는 내내 보여준 그의 연기를 향한 열정, 캐릭터를 향한 애정, 팬들을 향한 사랑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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