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삼달리' 신혜선, 지창욱./사진제공=JTBC
'웰컴투 삼달리' 신혜선, 지창욱./사진제공=JTBC
신혜선, 지창욱이 오랜 만에 마음 따뜻해지는 휴먼 로코물로 돌아왔다. 지창욱은 목표 시청률로 "화끈하게 20%"라며 "공약은 제주 공항 면세점에서 눈빛을 팔겠다. 제주의 명물 조용필(지창욱 분) 눈빛을 200분에게"이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신혜선은 "내가 옆에서 순번표를 나눠주겠다"고 거들었다.

1일 오후 JTBC 새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배우 지창욱, 신혜선과 차영훈 감독이 참석했다.

'웰컴투 삼달리'는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 삼달(신혜선 분)이 모든 걸 잃고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용필(지창욱 분)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며 사랑도 찾는 로맨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을 연출한 차영훈 감독과 '고백부부', '하이바이, 마마!'의 권혜주 작가가 처음으로 의기투합했다.
'웰컴투 삼달리' 신혜선, 차영훈 감독, 지창욱./사진제공=JTBC
'웰컴투 삼달리' 신혜선, 차영훈 감독, 지창욱./사진제공=JTBC
차영훈 감독은 "같은 날 태어나서 38년을 함께 살아온 친구이면서 연인이었고, 밝힐 수 없는 이유로 헤어질 수 밖에 없던 두 사람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공간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내가 집이 지방 주소 도시인데, 시골 출신이라 잘 안다. 서울로 올라올 때는 꿈을 이루고 앞으로 나아가고 달리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데, 고향으로 내려올 때는 마음이 편하고 위로를 받는 느낌이다. 우리 모두에게 그런 공간과 사람이 있을 거니까. 전폭적으로 나만을 응원해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고향으로 대표되는 공간, 그리고 가족과 연인, 친구로 대표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차영훈 감독은 작품의 차별점에 대해 "조금 더 편하고 쉽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보고 나면 따뜻해지는"이라며 "일종의 판타지일수도 있다. 선량하고 착한 사람들이 멋진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니까. 각박하게 살아가는 분들이 우리 작품을 보면 조금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라 붙은 마음이 조금은 촉촉해지는, 그래서 월요일 출근길이 조금 더 편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고자 하던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집중하려고 했다. 물론 다른 작품이 시청률의 노예라고 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차영훈 감독은 신혜선, 지창욱 캐스팅에 대해 "두 사람을 모시기가 만만치 않았다. 프로덕션 일정 상 대본조차 넣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속상했었는데 제주도 촬영들이 딜레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맞아 돌아갔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차영훈 감독은 지창욱에 대해 "코어가 튼튼한 배우"라며 "장면마다의 목적이 있는데, 촬영 하다 보면 분위기에 휩쓸려서 본질을 놓게 될 수 있다. 나 역시 그러한데, 지창욱은 캐릭터의 코어를 쥐는 힘이 탄탄하다. 그래서 굉장히 유연하다. 빈틈 들을 너무 풍성하게 메워주는 매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신혜선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멜로, 휴먼, 코믹, 슬랩스틱까지 일정한 톤앤매너 안에서 한 번에 소화하는데 캐릭터가 널뛰게 하지 않게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웰컴투 삼달리' 지창욱./사진제공=JTBC
'웰컴투 삼달리' 지창욱./사진제공=JTBC
지창욱은 마도 기상청 예보관 조용필로 분한다. 지창욱은 "글을 봤는데 너무 따뜻하고 편안했다. 유쾌하기도 했다. 내가 느꼈던 것들이 시청자들에게도 매력으로 다가올 것 같았다. 소소하지만 유쾌한 이야기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반갑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로코킹의 귀환'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지창욱은 "부끄럽다. 눈빛, 로코킹 이야기를 할 때마다"라며 "그때마다 혜선이가 너무 웃어서 창피하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작품을 보고 로코킹인지 아닌지 확인해 달라"며 웃었다. 신혜선은 "난 로코퀸이었던 적이 없어서"라며 " 로코킹에 걸맞는 퀸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해 보았다"고 덧붙였다.

지창욱은 캐릭터에 대해 "이름부터가 조용필 선배의 그 조용필이 맞다. 조용필의 어머니가 조용필의 열렬한 팬이어서 아들 이름도 조용필이 된 설정"이라며 "어릴 때부터 개천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개천 같은 인물이다. 빼어난 매력이나 특수한 매력보다도 누구한테나 편안하고, 이야기도 잘 들어주는 친구다. 보듬어주고 감싸주는 게 진짜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웰컴투 삼달리' 신혜선./사진제공=JTBC
'웰컴투 삼달리' 신혜선./사진제공=JTBC
신혜선은 잘 나가는 사진작가 조은혜로 활동하던 중, 한 순간에 커리어가 곤두박질쳐 개천으로 돌아온 본명 조삼달 역을 맡았다. 신혜선은 "대본을 받았을 당시 심신이 지친 상황이었다. 이 대본을 읽고 재미를 떠나서 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나의 개천도 한 번 생각해보게 되고, 자존감을 찾으려고 하는 청춘들의 모습이 제 마음에 들어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신혜선은 조삼달에 대해 "보듬어주고 싶은 사람인 것 같다. 목표지향적으로 살아왔고, 자존감도 강한 친구다. 사회적으로는 너무나 어른이었던 친구였는데, 다시 개천으로 돌아오고 개천 같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다시 좀 어리숙한, 가면을 벗은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진짜 조삼달을 찾아가는 성장통을 겪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신혜선은 "애매한 나이"가 작품의 차별점이라며 "38살이 어른이라기에도 애매하고 어리다고도 볼 수 없는 나이인데, 드라마에 나오는 친구들은 다 미성숙하다. 사회적으로는 어른이어야만 하는 친구들이 투닥투닥 유치한 모습을 보여준다. 성장통을 겪는 느낌이 나오는데, 그런 것들도 되게 재밌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웰컴투 삼달리' 신혜선, 지창욱./사진제공=JTBC
'웰컴투 삼달리' 신혜선, 지창욱./사진제공=JTBC
지창욱은 신혜선에 대해 "처음 대본을 볼때부터 신혜선 배우가 많이 떠올랐다. 삼달이는 신혜선이 할 수 밖에 없었다"며 "호흡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신혜선이 실제로도 밝다. 현장의 엔돌핀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이에 신혜선은 "제작발표회에서 내 칭찬 많이 해달라고 했는데, 훌륭하게 해주고 있다"고 고마워하며 "실제로 지창욱의 눈빛을 보니까 관광 상품으로 팔아도 되겠다 싶더라. 대본에서의 용필도 너무 매력있지만, 대본으로 봤던 용필보다 현장에서 느낀 용필이가 더 매력적이었다. 생각보다 더 매력 있었다. 오빠 자체가 재밌다. 남한테 쉽게 웃는 사람이 아닌데 너무 웃기더라.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못 참는 사람이 아닌데, 이번 현장에서는 실제로 웃는 게 방송에 많이 나갈 것 같다"고 밝혔다.

'웰컴투 삼달리' 조삼달, 조용필처럼 8년 전에 헤어진 구 남친, 구 여친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지창욱은 "현실과 드라마는 다를 수 있으니까. '웰컴투 삼달리'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인 사정으로는 없을 것 같다"며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이유들이 보다보면 나온다. 그런 것 때문이라면 다시 만났을 때 충분히 사랑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신혜선은 "제 인생을 돌아보면, 저한테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저희 드라마가 판타지인 것 같다. 나는 힘들 것 같다"고 못 박았다.

'웰컴투 삼달리'는 오는 2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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