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성우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배성우 / 사진=텐아시아DB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배우 배성우(50)가 어물쩍 복귀해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스스로 자숙을 끝낸 배성우는 스크린과 TV를 통해 대중 앞에 얼굴을 비치게 된다.

배성우는 지난 2020년 1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지인과 술자리를 가진 뒤 운전하다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배성우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 출연 중이던 배성우는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방영 도중 하차했다. 여파는 작지 않았다. 당시 소속사 대표이자 동료였던 배우 정우성이 대타로 빈자리를 메웠지만, 시청자들은 16회까지 배성우의 얼굴이었던 박삼수 캐릭터가 정우성으로 바뀌는 촌극을 감수해야 했다.

배성우의 복귀는 약 1년 만에 이뤄졌다. 음주운전 사건 이후 자숙하던 배성우는 지난 2021년 11월 크랭크인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복귀해 촬영을 마쳤다.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리메이크 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24년 상반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은 배성우의 음주운전 물의 이후 대중을 만나는 첫 작품이긴 했지만, 촬영은 사건 전에 이미 완료된 상황이었기에 복귀작으로 보기엔 어렵다. 이와 관련 강제규 감독은 '배성우의 출연분 편집을 두고 크게 고민했으나,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였기에 배우의 개인적 논란으로 작품 속 분량을 다 걷어내기엔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상당 부분 살렸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보스톤 1947'은 작품 속 배성우를 살리는 대신, 모든 프로모션에서 배성우를 제외했다.

이후 배성우는 절친한 동료이자 배우 하정우의 연출작 영화 '로비'에 출연을 검토했으나, 최종 고사했다.(지난 9월 1일 텐아시아 단독 보도)

'말할 수 없는 비밀'에 이은 배성우의 차기작은 시리즈 '조명가게'(지난 22일 텐아시아 단독 보도)다. 배성우는 '조명가게'에 합류를 확정하고 현재 촬영을 진행 중이다. 비중과 역할이 자세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망자 캐릭터 중 하나일 것으로 추측된다.
배성우는 음주운전 적발 직후 소속사를 통해 전한 한 차례의 사과 이후 대중과 별다른 접촉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쩍 복귀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배성우의 복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은 여러 가지다.

먼저는 반성하고 자숙했다면 복귀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진심으로 반성했다는 전제 아래 그가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복귀할 수 있지 않나", "음주운전 재범이 아니니, 한 번의 실수는 감안할 여지가 있다"는 목소리다. 반면, 잠재적 살인과 같은 범죄인 음주운전 이력은 눈 감아주기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일각에서는 "당시 드라마 촬영 중이었는데도 음주운전을 한 것은 배우로서 책임감과 경각심이 부족했다", "어물쩍 복귀해서 다시 활동하는 문턱이 낮으니 자꾸 연예인 음주운전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라는 등의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음주운전을 하고도 이미 복귀해 활동하는 배우들이 적지 않은 상황 속 형평성을 고려할 때 배성우가 작품 활동을 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여겨진다. 다만, 배우는 대중의 사랑이 핵심적인 직업이기 때문에 작품을 통해 어떻게 대중과 소통하고 관계를 풀어갈지는 오롯이 배성우가 감당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다.

배성우는 대중 및 매체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작품에만 임할 것인지, 진심어린 사과 후 소통하며 활동을 이어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할 듯 싶다. 배성우가 지혜로운 선택을 하길 바란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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