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최수종, 이제훈./사진=텐아시아DB
남궁민, 최수종, 이제훈./사진=텐아시아DB
2023년 연기대상이 내달로 다가온 가운데, 방송사마다 유력 대상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MBC는 '연인'의 남자 주인공 남궁민이 가장 강력하며 SBS는 이제훈과 한석규가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BS는 아직 이렇다 할 대상 후보가 없는 상황. 마지막 희망은 곧 베일을 벗는 최수종 주연의 '고려 거란 전쟁' 뿐이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연기대상' 향방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올해 흥행작이 많은 SBS는 웃음을, '연인'으로 부진의 늪에서 겨우 벗어난 MBC는 안심을, 주말극마저 힘을 못 쓰는 KBS는 울상인 상황이다.
'연인' /사진제공=MBC
'연인' /사진제공=MBC
가장 명확한 건 MBC 연기대상이다. 현재 대상은 MBC 금토드라마 '연인'의 남궁민으로 예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궁민은 죽어가던 MBC 주말극은 살린 장본인이다. 올해 '꼭두의 계절부터 '조선변호사',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MBC가 '연인'으로 주말극 꼴찌에서 '1위'로 껑충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연인' 외에는 흥행작이 전무하기에 강력한 라이벌도 없다. 올해 남은 드라마는 '연인' 후속작으로 방송되는 이세영, 배인혁 주연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뿐이다. 남궁민이 올해 MBC 연기대상을 받는다면 2021년 '검은태양'으로 수상한 이후 2년 만에 또 다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모범택시2' /사진제공=SBS
'모범택시2' /사진제공=SBS
SBS는 기쁜 고민에 빠졌다. '법쩐',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악귀' 등 금토드라마 대부분이 10%대를 넘기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법쩐'의 주연 이선균은 현재 마약 투약 혐의로 논란을 빚고 있기에 연기대상 참석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SBS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건 이제훈 주연의 '모범택시2'로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한석규의 '김사부3'가 기록한 16.8%다. 한석규는 '김사부' 시즌1으로 2016년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즌2 당시에는 남궁민이 '스토브리그'고 대상을 받았다.

'모범택시'는 시즌1 방영 시기인 2021년에도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펜트하우스' 시리즈 히로인이 배우 김소연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 이에 올해 연기대상은 한석규보다 이제훈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추측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문제는 KBS다. KBS의 대상은 주로 주말극 주연이었다. 2019년 '동백꽃 필 무렵'의 공효진, 2016년 '태양의 후예' 송혜교, 송중기를 제외하고는 10년간 주말드라마 주연들이 대상을 받아왔다. 공동 수상이 있었을 때도, 주말극 주연은 늘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KBS 주말극의 위기가 찾아왔다. 시청률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고, 대상을 받을 만한 인물을 찾기 힘들었다. 다행히 2022년에는 주말에 방송된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의 주상욱에게 대상이 돌아갔다. 반면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낮았던 수목극 '법대로 사랑하라'의 이승기가 공동 대상을 받아 '이슈용 대상 주기'라는 지적을 면하지 못했다. 당시 이승기는 전 소속사와의 갈등 문제로 연기대상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KBS는 주말극과 월화극 모두 참패 수준이다. 월화극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건 '오아시스'로 최고 시청률 9.7%였다. 그러나 장동윤이 대상을 받기에는 임팩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 주말극 주연인 백진희, 안재현, 유이 역시 대상을 받기엔 역부족이다.
'고려 거란 전쟁' /사진제공=KBS
'고려 거란 전쟁' /사진제공=KBS
그렇다면 남은 건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뿐이다. '고려 거란 전쟁'은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에 최수종이라는 '히든 카드'를 내세웠다. 여기에 하이라이트 장면인 귀주대첩은 러닝 타임만 30분에 전쟁 장면 CG에 역대 최대 제작비를 들였다고 알려졌다.

제작진은 "드라마세트장에 '대형 야외 크로마 세트장'을 만들어 러닝 타임 30분을 통째로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대한민국 드라마 사상 최초라 자부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제작진의 강한 자신감이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10년 만에 대하사극에 도전하는 최수종이 2023 KBS 연기대상을 살릴 유일한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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