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와 나' 세미 역 박혜수 인터뷰
'너와 나' 10월 25일 개봉
배우 박혜수/사진 = 고스트스튜디오 제공
배우 박혜수/사진 = 고스트스튜디오 제공
배우 박혜수(28)의 외형에서는 가을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박혜수의 내면은 이전보다 훨씬 단단해 보였다.

박혜수는 최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경텐아시아 사옥에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관련 텐아시아와 인터뷰에 나섰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조현철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첫 번째 장편영화다. 이 영화는 세월호 참사를 머금고 있는데, 영화의 곳곳에서 세월호와 관련된 메타포, 소품, 설정 등이 등장한다.

영화에서 세미(박혜수)는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여성 보컬 그룹 빅마마의 히트곡 '체념'을 부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편집없이 완창하는 모습 그대로가 담겼다. '체념'은 세월호 참사를 당한 단원고 학생의 18번이었다.

이와 관련 박혜수는 "온전히 세미가 되어서 부르는 게 중요했고, 노래를 잘 부르는 것보다 그 부분에 가장 신경 써서 노래했다"고 말했다.

"저 박혜수가 노래하는 거는 방송이나 미디어를 통해서 많이 공개가 됐잖아요. 그 장면에서 세미가 아닌 박혜수가 보일까봐 많이 경계했어요. 감정 몰입도 중요했지만, 노래를 어느 정도 잘해야 하는가도 어려워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감독님이 '세미가 원래 노래를 잘하는 아이고, 그냥 편하게 노래를 불러도 될 거 같다'고 해주셨고, 저는 고등학생이니까 기교를 빼고 하은(김시은)을 향한 노래로 불렀습니다."

다만, 박혜수는 자신이 부른 '체념'이 전곡 완창으로 영화에 들어가게 될지는 몰랐다며 웃었다. 그는 "저는 열심히 온전히 세미로서 불렀고, '체념'의 가사가 그렇게 절절한지도 처음 알았다. 나중에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슬펐다"고 덧붙였다.
배우 박혜수/사진 = 고스트스튜디오 제공
배우 박혜수/사진 = 고스트스튜디오 제공
특히, 박혜수는 세미와 하은의 동성애 코드에 대한 질문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세미가 하은이를 짱 좋아하는데? 이거 범상치 않은데?'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런 이해 속에서 하은이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게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둘의 마음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들의 사랑이 이성애와 다를 거 없다고 봤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세미는 하은이를 정말 많이 사랑했다고 생각해요. 다만, 우정과 사랑의 정의가 개개인에게 다를 수 있죠. 제가 말하는 우정과 사랑의 범위와 누군가 생각하는 범위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걸 떠나서 세미는 하은이 때문에 굉장히 신경도 쓰이고 마음이 아프고 또 너무 보고 싶은. 굉장히 사랑하는 마음이었다고 생각해요."
배우 박혜수/사진 = 고스트스튜디오 제공
배우 박혜수/사진 = 고스트스튜디오 제공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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